오피니언 > 사람들 > 새로운 전략이 없는 우리 현실이 애달프다

새로운 전략이 없는 우리 현실이 애달프다

익산문화원 고문

김 복 현

우리 사회가 큰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제의 지속발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기회균등과 민주사회의 공정성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위기가 몰려오고 성장과 분배,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 세대 간의 갈등구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사회적 분열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성장 산업구조와 가계부채 악화 그리고 부동산경기 청년실업 증가가 맞물려있는 형국이기에 희망을 찾아보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 위기로부터 탈출시킬 계기를 마련해야 할 절대 절명의 순간에 봉착해 있다고 경제학자들과 기업인들은 매일 말하고 있다.

맨 앞장을 서야 할 분야는 정치권과 정부의 경제관료 그리고 기업가의 협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 반대다. 여기에 국제정치 경제 흐름은 우리의 앞을 가리고 있다. 맨 먼저 우리의 이웃인 중국이 당장 우리나라의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부러워했던 중국이 우리나라를 속국인 양 대하는 국제 뉴스를 접할 때마다 큰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된다고 말하는 지식인들을 대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산 물품은 질이 매우 나빠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가치가 그리 크지 않았다.

농산물을 포함 의류와 식품도 불량품이라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 중국산이 지금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있으며 우리 생활물품에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 중국산 농산물이 형편없어 못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중국산 물건들이 질이 좋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기에 잘 몰랐던 대사건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경제인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들어보니 세계에서 1위 달리던 대한민국의 조선업계가 몽땅 중국으로 이사 간 것 같다고 한다. 그러니 거제도의 고소득업자들이 하루아침에 거지신세가 되었다고 땅이 꺼지는 걱정을 하고 있으나 국가도 남의 동네 불구경하듯이 가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이뿐인가 인터넷 시장에 들어가 보면 한국이 단연 으뜸이었는데 이 또한 지금은 중국시장에 모두 넘어간 듯 세계를 뒤덮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우리의 주도 수출상품이었는데 누가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 중국 여행을 가본 사람은 모두가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고 돌아온다. ‘북경’이나 ‘상해’의 거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선전탑이 어느 나라 어느 기업체였던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큰 꿈도 이제는 알맹이가 없는 기업으로 전락되어가고 있다고 하니 한기업의 걱정이 아니라 나라의 걱정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자원도 없이 빈손으로 시작한 휴대폰 시장도 그 누가 뭐라 해도 한국산이 세계시장에서 기능면에서 나 기술능력으로 단연 1위 자리를 누볐으나 중국의 강한 도전에 지금은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고 하며 그 자리를 미국 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이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후진국 중국이 불과 5년여 만에 세계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하늘에서 신이 내려와 중국을 도와주기라도 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안 가질 수 없게 하고 있다. 모두가 우리 한국의 기술이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의 방직업 분야에서 세계가 부러워했던 기업이 익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가 기억도 생생한 ‘태창방직’, ‘쌍방울방직’ 그 튼튼한 기업이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모든 기술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그 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이들 기업들의 기술과 시장이 옮겨간 곳은 중국이라고 한다. 물론 인건비와 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석(주얼리) 산업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익산이 그 명성을 자랑해 볼 겨를도 없이 모든 공장이 인건비가 싼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이전을 했다. 다시 불을 지펴볼 꿈으로 유턴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했으나 이 또한 여의치 못하여 꾸물꾸물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만 시간을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제는 보는 자와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는 교훈이 있다 우리는 그 교훈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후빈다.

2017년 새해가 밝아왔다. 하지만 2016년의 업보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터덕거리고 있는 국가를 바라보면서 힘없는 가냘픈 국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는 것 같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정치가 해야 하나 정치는 온통 대권야욕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역사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이며 경제란 무엇이며 인간은 무엇인가 온통 아픈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한줄기의 희망을 안고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설날, 세배를 드리는 정성이 깃든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