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학교 교수

유은미

안녕하세요. 익산시민 유은미입니다.

매일 아침이면 아름다운 햇살을 즐기기 보다는 휴대폰을 확인하며 밤사이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며 일희일비(一喜一悲)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 마음껏 웃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고 옅은 미소조차 때로는 조심스러운 일상입니다. 매일 밤 터지는 코로나19 확진 문자는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이제는 놀랄 힘도 없는 체념의 상태일 듯합니다. 사실 여러분의 고통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힘내’라는 말조차 사치인 요즘 하루하루를 버텨내느라 얼마나 많은 힘을 쓰고 계시는지요. 끝을 모를 이 어두움을 이겨낼 방도를 찾느라 매일 밤 한숨으로 밤을 지새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찌할 방법을 모르겠는 이 시간을 홀로 싸우고 계실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요즘은 만나는 이마다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하고 눈에는 슬픔이 담겨있습니다. 어느 집의 가장은 코로나로 인해 실직될까 두려워 살얼음 같은 직장생활을 하고, 소소한 일자리마저 사라져 버린 현실에 청년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함에 좌절만 하고 있습니다. 꿈에 부푼 신입생들은 대학 캠퍼스를 제대로 밟아보지 못하고 되돌아가야만 했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우리 어린이들은 마스크 쓰는 법과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법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혹시나 우리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괜찮다’하시며 집에만 계십니다. 일선 최전방에 있는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며 매출 하락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끝을 모르기에 우리 모두 애써 말로 뱉어내지는 않지만 무섭고 두렵기만 합니다.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하지만 이런 재난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자신 앞에 한없는 자책과 후회로 괴로워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닌 재난 앞에서는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대한 재난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살아내느라 애쓰셨습니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예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껏 우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각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보면 이런 위기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혼자가 어려우면 함께 고통을 나누며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직접 손을 맞잡을 수 없지만 우리 서로 튼튼한 마음의 끈을 연결하며 쓰러지지 않게 함께 하면 어떨까요?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버텨준다면 그 끝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모든 걸 이겨낸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치고 곳곳에 웃음이 넘치는 것입니다. 상점마다 사람이 넘실거리고 거리의 축제는 흥을 돋우며, 아이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뒹굴며 노는 모습을요. 우리는 가능할 것입니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는 전염병과 함께 멀리 보내고 돌아오는 새해에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모든 미래는 ‘여러분의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