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교수

여형일

  #하얀 도복 #단정한 외모 #절도 있는 언행, 대한민국 종주국 스포츠인 태권도 관장님 하면 떠오르는 단어이다. 국내 태권도장은 국기원 조사 결과 9천여 개이며 우리 지역은 80여 개로, 도장별 1명~3명의 지도자가 수련생을 대상으로 전수 중이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중국과 미국에서는 정식 체육교과로 세계 1억 명의 무예이다. 국내 수많은 태권도학과와 수련생이 태권도 유단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태권도장 설립이 예정되어 있다.
 
 그럼, 태권도장 관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첫째, 태권도 4단 이상의 단증이 필요하다. 태권도 4단을 취득하기 위해선 도장 입문 후 7년 이상의 수련이 진행된다. 1단을 취득하기 위해선 도장마다 차이는 있으나 약 10개월이 소요되며 1단 이후 2단 응시에는 1년, 3단 응시에는 2단 취득 후 2년, 4단 응시에는 3단 취득 후 3년이 필요하다. 품으로 시작한 유품자는 단 전환 심사를 진행하여야 하며 약 10여 년의 수련이 진행되어야 관장이 되기 위한 기본요건이 마련된다.

 둘째, 태권도 사범 3급 이상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세계태권도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사범 자격 과정으로 4단 이상의 단증 소지자 중 만 22세 이상, 태권도에 관한 필기, 실기 시험, 연수를 통과하여야 국기 태권도의 사범으로 정식 인정받게 된다.

 셋째, 국가 스포츠 자격증인 생활 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이 필요하다. 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국기원에서 필기, 실기, 구술, 연수가 진행되며 만 18세 이상 연 1회만 응시할 수 있으며 생활 스포츠에 관한 필기 준비와 태권도 실기 그리고 역사, 가치, 경기규칙 등 폭넓은 지식과 상식이 요구되는 면접을 통과하여야 한다. 또한 생활 스포츠지도사의 연수 수료가 필수여서 1년여간 본 자격증을 위해 수많은 태권도인이 도전하고 있다.

 위 3가지 과정은 체육도장(태권도) 설립을 위한 기초 과정이다. 태권도장 관장의 역할은 지도자, 상담자, 경영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준비되어야 하며 근린시설의 상가를 임대 또는 매매하여 물품 장비를 보유한 후 시청 체육진흥과에 체육시설업을 등록하고 지역 태권도협회에 가맹 후 수련생을 모집할 수 있다.
 필자는 10살 때부터 익산 대한체육관에 입문하여 현재까지 수련중에 있으며장래 희망은 늘 태권도 사범이었다. 20살 때부터 태권도 사범을 시작으로 장교 전역 후 우리 지역에서 2번의 태권도장을 설립하였다. 현재 7단이며 자격증은 사범 자격, 심판 자격(품새·겨루기), 국가 스포츠 자격(생활, 전문, 장애인)을 소지하고 있고 장애인 분야 또한 지도자와 심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태권도에 입문한 1990년대에는 우리 지역에는 10여 개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었고 개관 첫날 30명이 넘는 수련생이 입관을 위해 도장을 찾았다. 유치원~성인까지 생애주기별 연령층과 남녀노소 우리 고유의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도복을 입었다.

 현재는 어떠한가? 종교시설만큼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도장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유소년의 건강 증진 시설로, 자녀들의 보육센터로 변모하였다. 미스터 트롯, 태권도 시범단 등 언론방송, 미디어를 통한 태권도의 멋짐이 폭발하면서 과거와 달리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을 고집하는 관장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학교체육을 이유로 풋살, 줄넘기, 과학 놀이, 보습 과정까지 수련생 확보와 학부모의 만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태권도 관장이 되기까지 수련생으로 입문하여 태권도의 정신을 이어간 수십 년간의 수련만큼은 분명히 전문가로 인정해줘야 한다. 대한민국 태권도 관장님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