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부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삶이 글로 인해 풍성해지기를 바람과 동시에 또한 독자의 삶의 변화를 가능케 하는 도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 나는 오늘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싶다. 바로 청소와 정리정돈이다.

요즘 뜨는 TV프로그램 중에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정리컨설턴트가 정리정돈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고객의 집에 방문을 해서 마치 귀곡산장 같았던 고객의 집을 일류호텔처럼 바꾸어놓는 마법이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나 또한 관심이 있는 분야라서 가끔 즐겨보는 방송인데 이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다보면 한 가지 알아차려지는 것이 있다. 정리정돈이 안 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청소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에너지가 흐르는 공간속에서 살아간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어떤 에너지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는 바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바로 마이너스 에너지에 관한 이론이다.

같은 장소에 두 대의 자동차 중에 유난히 창문이 깨진 자동차가 범죄에 더 노출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이처럼 나의 공간을 소중히 다루는 일은 곧 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  청소라는 행위는 성공을 위해 들어왔던 수많은 지침 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거룩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오늘 당신이 어떤 공간을 청소했다면 그것은 단지 당신이 관계하는 공간속에서 일어난 일만이 아닌 것이다. 바로 당신은 오늘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한 거룩한 성자로서의 임무를 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방이 세 개인 집에서 세 가족이 사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잠을 거실에서 잔다. 나는 이런 경우를 참 많이 보았다. 바로 방 하나에 물건이 가득 차 있어서 방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창고가 되어버린 경우다. 그런데 방이 두 개인 집에서 네 식구가 살아도 어떤 집은 공간이 남아돈다. 공간의 의미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제 때 버려야 할 물건들을 버리지 않아서 물건이 공간의 주인이 되어버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작 물건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렇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이 되면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은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오래된 물건들로부터 나오는 탁한 에너지가 사람의 기운마저 빼앗아버린 결과이다. 만약, 지금 나의 공간이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면 그 공간속에 있는 내 몸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의 에너지는 부정의 결과를 끌어당겨서 결국 당신이 원하는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한 번 둘러보면 몇 년 동안 쓰지 않고 한 곳에 모아 둔 물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리 많은 물건이 필요치 않다. 쓰지 않고 쌓아 둔 물건들이 내 공간에 나와 동거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나의 소유욕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인간의 의식이 성장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청소와 정리정돈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손과 발은 밖으로 나와 있는 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변화는 머릿속의 생각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서 손과 발을 움직일 때만이 진정한 삶의 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미니멀 라이프라는 삶의 형태가 시대의 로망처럼 회자가 되고 있다. 나의 공간이 고급 호텔이나 잡지책에 나오는 사진처럼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미니멀 라이프는 보이는 공간의 간소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보이는 물건들이 보내는 유혹의 손길쯤은 자연스레 물리칠 수 있는 내공이 쌓이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지금 바로 쓰지 않는 물건을 적어도 세 가지는 버리게 되리라 나는 믿는다. 더불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을 수 있는 당신이 되기를 또한 바란다. 그래서 당신의 골방에 갇혀있던 과거의 물건이 누군가에겐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면 이것이 바로 지구를 살리는 아름다운 순환이며 당신의 삶에 변화를 가능케 하는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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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명: 하 인애(본명: 최 민경)

*약 력*

*주부, 작가
*(前)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 과정 수강, 봉황 문학회 회원
*(現)희망연대 <공동체 시민아카데미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