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익산은 호남의 관문에 위치하여 전주나 광주 등 호남의 주요 도시에 이르는 물류의 중간지로서 1번국도 및 21번 국도, 23번 국도, 26번 국도, 27번 국도 등 각 지역과 연결된 도로가 경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남선에서 전라선, 장항선으로 갈라지는 철도 교통 등 물류 흐름의 요충지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점차 교통이 발달해 전국이 일일 생활권화함에 따라 과거 물류의 중심지로서 호황을 누리던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오히려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오명만 남게 됐다.

실제로 익산 등 교통망이 발달된 곳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다른 도시에 비해 19%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지역에 위치한 경찰서 및 시청, 시의회, 익산국토관리청,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코레일 등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에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도로교통공단 및 익산 국토관리청 등 7개 공공기관 및 단체 책임자들이 2013. 6. 19.경 익산경찰서에 모여 동일 장소에서 3회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을 분석한 후 도로 선형개선이 필요한 원팔봉 사거리 등 20개 장소를 선정해 중·단기 시설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9월에 중간 추진 평가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세부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고, 익산시 및 시의회에서는 익산경찰서의 요청을 받아들여 야간·빗길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노후 차선 재도색을 위해 3억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기도 했다. 노후된 시내권 도로의 노면 재도색은 대부분 완료했고, 금마 및 함열, 황등, 왕궁 일부 구간에 대해서도 가급적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된 자가용 및 영업용 택시, 노선 버스 들로 인해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처음 익산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익산시외버스터미널과 익산역 앞 도로에 대해 수회에 걸쳐 현장답사를 하고 혼잡 완화 대책 회의를 가진 결과,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올해 9월경까지 터미널 맞은편 부지에 노선버스 대기차로를 신설해 혼잡한 도로 구조 및 차선 변경을 실시하기로 약정했다.

이러한 협력을 이끌어 낸 익산경찰서 나유인 서장은 “아직 시행 초기이긴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익산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교통사망사고 피해자 중 노인층이 65%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르신들의 교통 안전불감증도 문제지만, 아직도 지키면 손해 본다는 법질서 무시 행위와 상대적 교통 약자에 대한 무배려 의식 등이 팽배한 최하위권 교통문화도 개선돼야 할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각 도시의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는 인구 30만 이상 25개 도시 그룹 중 2011년 25위, 2012년 23위에 그친 바 있다.

이를 위해 익산경찰은 주요 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대학에서 노인 교통안전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각 마을에 설치된 마을 방송을 통해 시기별 교통사고 예방 수칙을 전파하는 등 예방활동에 전념하는 한편, 상습 교통법규 위반지역에 교통경찰 및 캠코더 등 영상장비를 고정 배치해 보여주기식 집중 단속도 병행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2013. 8. 1.부터는 개정된 도로교통법시행규칙이 시행돼 ‘무사고, 무위반 준수 서약’을 한 운전자가 서약서를 경찰서에 접수한 날로부터 1년간 이를 실천했을 경우 운전면허 특혜점수 10점(운전면허 행정처분 벌점 감경혜택)을 부여하도록 한 ‘착한운전 마일리지제’가 추진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흔히 교통 인프라도 그 도시의 경쟁력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때마침 경찰에서 추진하는 ‘착한운전 마일리지제’는 시민들에게 교통문화 향상을 위한 의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으니 이만하면 멍석은 깔아진 것 같다.

이런 때에 민관 모두가 적극 동참해서 교통사고 다발 도시라는 오명을 떨쳐 버린다면 예전의 교통 요지, 물류 중심지로서 성세를 위해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덕성 교통관리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