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는 주나라가 서쪽 오랑캐의 공격에 의해 수도를 호경에서 동쪽의 낙양으로 옮긴 때(기원전 770년)부터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중국 최초의 통일을 이룬 시기(기원전 221년)까지를 말합니다. 이시기는 탐욕, 의심, 모략, 갈등, 살육의 시기였습니다. 춘추시대에는 제후국들이 주(周)나라를 겉으로는 인정하고 있었으나, 전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제후국들은 천하를 자치하려 하고, 또 힘이 강한 제후국들에게 합병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혼란한 시기에 전쟁에 반대하는 사상을 가진 철학자가 탄생되는데 바로 묵적(墨翟)입니다.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은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구성하게 되는데 바로 묵가(墨家)라는 집단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묵적의 제자들인 묵가들에 의해 편찬된 책이 바로 묵자(墨子)입니다.

물가에서는 어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이유나 근거들을 세 가지로 유형화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삼표(三表)이다.

「말(言)에 표준이 없는 경우, 이것을 비유하자면 움직이는 물레 위에서 동족과 서쪽을 확립하려는 것과 같아서 옳고 그름, 이로움과 해로움의 구분에 대해 분명히 알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말에는 반드시 세 가지 표준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세 가지 표준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곧 역사적 표본과 경험적 근거, 현실적 유용성이다. 무엇에서 역사적 표본을 찾는가? 옛날 성왕(聖王)들의 사적에서 찾아야 한다. 무엇에서 경험적 근거를 찾는가? 백성들의 귀와 눈으로 듣고 본 사실에서 경험적 근거를 찾아야 한다. 무엇에서 현실적 유용성을 찾는가? 형벌과 정책을 시행하여 그것이 국가와 백성의 이익에 부합되는가를 살펴보는데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