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 보훈과
송 호 택

史記에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이라는 말이 있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화장을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주는 자에게 헌신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국가보훈처의 ‘보훈’이란 두 글자는 공훈에 보답함을 의미한다.

공훈에 보답하는 것도 또한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보답할 수 있다가 아니고 반드시 해야 한다.

평상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국가가 무관심해하고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만약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누구에게 見危授命(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보훈처에서는 명예로운 보훈의 일환으로 국가유공자 본인이나 그 가족, 제대군인에 대한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취업실시기관에서는 직원일부를 취업지원대상자로 고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적격자가 없다거나, 차일피일 미루기에 급급한 경우가 상당하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마련되고 법률로 규정된 필요최소한의 취업지원대상자 채용을 외면하고 채용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위법사항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집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유공자 본인은 물론 그 자녀도 그 가풍을 받아 공익심이나 애국심은 여타 사람보다 더 낫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왔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떠한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가.

전역 후 취업으로 사회정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군인들이 마음 놓고 국방에 전념할 수 있으므로 국가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연말이면 앞 다투어 기업(기관)이미지 제고를 위해 불우이웃돕기, 자원봉사 등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조차 지키지 아니하고 하는 그 어떠한 사회공헌 활동도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말 것이다.

과거를 알게 되면 미래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보훈역사에서 과거란 곧 현재이며 동시에 미래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국가보훈제도는 반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건국정신의 핵심이며 나라의 기본이념이다.
어렵고,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국가보훈제도를 무시한다면 언제가 닥칠 국가위기상황에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기꺼이 바칠 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평상시에 하지 않으면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명예로운 보훈에 대하여 온 국민이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고 해당기관에서는 지켜할 책무를 다 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위기 상황에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과 같은 행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