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때 승가(僧加)라는 고승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양자강 유역을 거닐며 명상 수행 중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汝姓何)?”
“하기요(姓何哥).”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나라 사람이오(何國人).”

원래 승가는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승려였기에 농담으로 ‘너는 어떤 성씨냐?’는 물음에 ‘어떤 성씨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물음에 ‘어떤 나라 사람이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이옹이란 사람이 승가의 비문을 쓸 때 비문에 ‘대사의 성은 하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써놓았다. 승가의 농담을 진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치인설몽」 꿈 이야기를 바보에게 전해주다.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쓸데없이 지껄이는 보람없고 어리석은 일을 이르는 말로 남송(南宋)의 석혜옹이 쓴 「냉제야화(冷齊夜話)」에 기록되어 있다.

『此正所謂對 痴人說蒙耳』 이것이 바로 이른바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