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의 이름은 주(周)이며, 송나라 몽현 사람이다. 기원전 370년에 태어나 29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산 시대는 양혜왕, 제선왕, 맹자와 같은 사람의 시대이다. 부귀영화를 구하지 않고 탁월한 이성과 감성으로 그 정신이 천지를 오가고, 사물을 천하게 여기지 않으며, 시비를 묻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산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현인으로 그의 문인들은 장자라는 책을 지었다.
장자의 집이 몹시 빈궁하여 식량이 떨어질 지경이 되었다. 이에 감하후에게 가서 식량을 꿔달라고 부탁하였다.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도 형편이 어려우니 좀 기다렸다가 조세를 거두어들일 때에 은자 300냥을 꿔드리지요."

이 말에 화가나 장자가 말했다.

「어제 내가 길을 걷다가 물고기 한 마리가 길가의 수레바퀴 구덩이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그 물고기가 나를 보더니 힘없이 내게 말하긴 '어르신네, 저는 본래 동해에 있던 몸이나 어쩌다 불쌍하게도 이 마른 구덩이에 떨어져 물이 말라 죽게 되었습니다. 간절히 바라오니 제게 한 통의 물을 가져다 저를 구해주십시오'하고 말하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지. 마침 나는 남쪽의 여러 국왕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 곳에는 물이 많으니 내 반드시 물을 가져와 너를 구해주마.'라고 했소. 그랬더니 그 물고기는 몹시 화가 나서 '그것이 어찌 가능합니까? 지금 내가 필요한 것은 단지 한 통의 물로, 그것만 있으면 나는 살 수가 있으나 만약 당신이 서강(西江)의 물을 가져오기를 기다린다면 그때는 아마도 나는 이 자리에 없고 어물전에나 가야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오' 하고 말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