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 자력팀장
이 은 영

1945년 8월 15일 일제침탈의 암울했던 먹구름이 거치고 그때의 선열들의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메아리 되어 온 국토를 뒤덮는 듯 가슴 벅찬 감격이 되살아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리 선열들은 일제의 굴욕적 지배에 항거하여 목숨보다 소중한 독립의 열망을 품고 혼신을 불살라 독립투쟁을 전개하였으며, 민족 최대의 거족적 독립운동인 3·1운동을 통하여 민족 주체성을 재정립하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의 당위성을 알림으로써 주권회복의 주춧돌을 세웠던 것이다.

광복 이후 격심했던 정치, 사회적 혼란의 와중에서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을 선포하였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 국민들이 잘사는 복지국가와 선진민주국가를 함께 이루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는 험난한 고개를 넘고 또 넘어 숨 가쁘게 달려 왔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한 채 항일 구국운동을 전개하셨던 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고귀한 희생으로 마침내 광복의 큰 뜻을 이루게 되었고, 또한 이를 반석위에 올리고자 노력하신 국가유공자의 헌신으로 빈곤국가에서 지금은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한 세계 10대 경제강국, 선진국가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는 수많은 어둠의 기류에 쌓여 있다. 사회적으로 이념과 가치, 지역과 계층간 대립과 갈등 등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되어 많은 혼선을 거듭하고 있으며, 또한 주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상대적 약소국가에 대한 횡포를 마다하지 않는 국제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때의 굴욕의 역사와 광복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 모두가 가슴속에 불타오르는 애국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개인간, 단체간, 이념간 모든 사익을 접어두고 오직 조국의 안위 하나만을 위해 서로 화합과 통합으로 국민역량을 결집할 때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은 그 미래도 없다.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지난 역사를 오늘의 밑거름으로 삼아 미래에 다시는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광복의 그 날이 오기만 한다면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어 한이 없다는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은 나라를 잃은 우리민족에게 독립은 진정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였음을 잘 표현해 준다.

우리 후손들은 선열들이 이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희생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더 앞서가는 선진 대한민국을 세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국민 모두가 눈앞에 보이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민족적 저력을 기반으로 국민역량을 총결집하여 남북통일을 이루고, 국민이 잘사는 나라, 세계사를 주동하는 강인한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광복,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는 것임을 확신한다.

뜻 깊은 광복절을 맞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 우리 후손들이 이뤄야 할 진정한 광복이 무엇인가를 숙고해 본다.   

그날, 가슴 벅찬 감격으로 모든 국민이 태극기로 하나 되어 부둥켜안고 불렀던 만세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