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8월 10일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과 日극우’를 방영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일본 극우세력과 결탁한 사실을 국정원 퇴직자의 증언을 통해 사회에 고발했다. <PD수첩>에 따르면, 국정원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북한 관련 중요 정보와 함께 일본의 역사왜곡 및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을 바로잡으려는 우리 시민사회단체의 동향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국정원 출신 친일 세력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국정원이 이런 행위를 한 이유를 두 가지로 진단했다. 첫째, 한국 수구매국세력과 일본 극우세력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각자의 존립 기반으로 삼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공유한다. 둘째, 한국 내 진보 정권 창출에 따른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다. 즉, 한국 수구매국세력은 북한과의 적대적 공존관계가 필요하고, 일본 극우세력은 재무장 등 군국화에 한반도 정세 불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것이다.

<PD수첩>은 과거 국정원이 일본과 함께 북한과의 적대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본 극우세력에게 자금과 고급 정보를 지원해온 사실을 밝혔다. 이들이 국정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일본 극우세력의 중심에 선 것으로 보인다며, 극우인사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이끄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를 주목했다. 이 단체는 아베 신조 등 일본 극우정치권의 목소리를 나르는 나팔수와 함께 정책까지 제안하는 싱크 탱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일 고위 외교관을 역임한 국정원 출신이 사쿠라이 요시코와 함께 허위·날조한 만행도 드러났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조선노동당의 스파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와 같은 말을 국록을 처먹었다는 자가 거리낌 없이 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재외국민투표권을 가진 재일교포들의 판단을 흐릴 목적으로 저런 허위사실과 함께 박근혜가 여성 대통령이 되면 한국 민주화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뤄지게 공작한 모양이다. 이런 자들에게 국정원은 공작사업비란 명목의 돈을 줬다는 것이다.

2015. 12. 28.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 합의’를 국정원에서 주도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협상 초안을 일본 측에서 작성하고 국정원 테스크 포스 팀이 협상을 막후 조율했다는 것이다. 협상문에는 한일 관계의 정상적 복원을 위한 일본의 공식적인 범죄행위 사과 대신에, 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한국이 노력하며, 국제사회에 전쟁 성범죄 관련 비난 및 비판을 자제하기로 하고, 이 협상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명시했다. 이 협상으로 10억엔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끝낸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반민족적 협상을 피해자와 국민의 동의 없이 끝낸 데는 미국의 압박도 작용했다지만, 박근혜 정권 및 국정원 의사결정 라인의 역사 인식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 우리나라를 악랄하게 식민 지배했으며, 남북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모자라 남북 평화정착을 방해하면서, 역사 왜곡과 함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막장 전범 국가가 아니던가! 남북 평화가 정착되면 주적(主敵)으로 경계해야 하는 나라이고, 오로지 군사적·외교적·경제적·문화적 힘의 우위가 아니면 결코 대화할 수 없는 족속이다.

정보기관의 특성상 양국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PD수첩>에서 드러난 국정원의 작태는 매국행위에 다름 아니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공작 해야 할 국정원이 일본 공안당국과 우익세력에게 우리 시민사회단체의 방일계획까지 고해 받쳤다니, 국정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호사카 유지 교수의 강연에서 일본 극우세력과 궤를 같이 하는 자들이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국민 혈세로 일본의 개를 기른 것과 무엇이 다른가? 차제에 관련자들을 색출하여 숙정함으로써 국민의 국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에는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자민당 정권과 결탁하고 도박사업을 통해 축적한 엄청난 돈으로 만든 극우세력의 본산 ‘일본재단’이 있다. 연간 예산이 최소 6천억원이고, 예산 절반 이상을 외국의 친일세력 구축에 투입한다. 이와 같은 짓을 하는 극우조직들도 적지 않다. 주요국의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등에 침투하여 공작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그 마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위안부 망언을 한 렘지어와 우리나라에서 왜구(倭狗)로 전락한 일부 사이비 지식인들이 일본 극우세력이 던져주는 뼈다귀를 핥고 있다.

국정원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일본을 이길 방법을 배워라. 일본의 양심세력을 지원하여, 일본 국민들의 불가역적 과거사 반성 및 남북 평화정착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라. 왜구(倭狗)의 동향과 돈줄을 감시하여 민족정기를 흐리는 반민족적 준동을 차단해라. 대치 중인 북한만이 아니라 통일 후 주적인 일본을 모든 분야에서 이기기 위한 정보활동 및 공작을 치밀하게 전개해라. 만약 이 정도의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그냥 가만히 있어라. 북한 동향이라도 제대로 파악해라.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나라를 되찾은 지 76년이 됐다. 여야,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매국세력 척결에 한뜻이 돼야 한다. 국정원을 호국의 간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정원이 우리 혈세로 운영되는 ‘일본 극우 한국지부’ 노릇 하라고 순국선열들이 독립 투쟁한 게 아니다. 이 땅에 뿌리박은 매국세력을 척결해 우리 민족과 조국의 기상을 만방에 떨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