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 보훈과장
임 동 신

푸르름이 온 산야를 덮고 있는 신록의 계절,
초여름 6월이 다가오면 우리는 숙연해집니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그 고통이 아직 온 국민의 가슴에 남아있는 상태라 더욱 그렇습니다.

6월은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삼천리금수강산이 피로 물들었던 달입니다. 그 처참했던 전쟁의 참화 속에서 호국영령과 6·25참전용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켜냈기 때문에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있음을 잊지 말고, 더욱 발전된 조국을 이룩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가신 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금년 호국보훈의 달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갖가지 사고로 인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급증한 상황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예년과 달리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명명하고 호국영령들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차분하고 엄숙하면서도 정성껏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이 6월 6일 오전 9시 55분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거행됐습니다. 전몰군경유족,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학생 및 각계인사 등 1만 여명이 참석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묵념을 올리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으며, 지방에서도 중앙 추념식에 맞춰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일제히 거행됐습니다.

그리고 6월 25일에는 제64주년 6·25전쟁 상기행사가 6·25참전용사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지자체별로 열리며, 7월 27일은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국군 및 UN군 참전용사와 후손, 역대 UN군사령관, 주한미군 및 각계대표 등을 초청하여 서울 ‘코엑스그랜드볼륨’에서 기념식이 개최됩니다.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 행사는 중앙행사로 3세대가 함께하는 현충탑 및 국립묘지 참배, 국립묘지에 온라인 한 송이 헌화, ‘하늘나라우체통’ 개설기념 나라사랑엽서 쓰기, 서울 남산에서 실시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 등등이 펼쳐졌으며, 아울러 모범국가유공자에게는 정부포상을 비롯한 각종 표창장을 수여함으로써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사기앙양과 자긍심 고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익산보훈지청에서도 중앙행사계획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6일 9시 55분에는 익산을 비롯한 각 시군별로 추념식이 거행됐으며, 6월 중으로 익산 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호국영령에 대한 충혼제와 유가족에 대한 위안행사, 배산체육공원과 익산중앙체육공원 등에서 다양한 공연과 거리축제가, 황등중학교에서는 ‘나라사랑 열린음악회’를, 육군부사관학교에서는 ‘친친신나군(軍)’이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의 병영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군장병들과 위탁병원에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위문을 시행하고 국민의 투철한 국가관 확립과 애국·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전문 강사를 선발하여 각급 기관·단체 및 학교를 대상으로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애국심 고취를 위하여 <내 가슴에 다는 또 하나의 태극기 ‘나라사랑 큰 나무’>라는 슬로건과 함께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 달기’ 캠페인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우리는 안전의 중요함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국가안보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안전이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 주변 상황을 보면 북한은 얼마 전에도 NLL을 향해 포격을 가하는 등 수시로 무력도발행위를 일삼고 있고, 일본은 독도 문제며 위안부 및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중국은 동북공정 등을 실행하고 있어 갖가지 안보위협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동맹은 우리의 국가안보에 없어서는 안 될 확실한 안전장치이며, 국가발전의 요소임을 자각해야겠습니다.
국가안보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있는 한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우리의 호국영령 뿐 아니라 6·25때 먼 타국에서 목숨 바친 미국을 비롯한 UN참전국 용사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지켜야할 국가의 안전과 안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