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차고 어지러지듯이 인간 세상엔 治世치세와 亂世란세가 있다. 그것은 時運시운의 변천 때문인가. 정치의 잘잘못 때문인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 문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넓고 큰 하늘 아래에서 한 번 차면 한번 어지러지듯이 한번 다스려지는 세상이 있는가 하면 한번 어지러운 세상이오니 그렇게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 임금의 어질고 어질지 않음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까? 하늘의 시운의 변화에 따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임금이 어질지 않으면 나라는 위태하게 되고 백성들은 혼란하게 되는 것이며, 임금이 어질고 착하면 나라는 편안하고 백성들은 다스려지는 것이니 화와 복은 임금에게 달려 있는 것이고, 하늘의 시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옛날의 어진 임금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옛날 요 임금이 천하에 임금 노릇을 하였는데 上古의 세상에서 그를 어진 임금이라고 합니다.” “그는 어떻게 천하를 다스렸습니까?”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금은이나 주옥으로 장식하지 않았으며, 화려한 비단 옷을 입지 않았고, 진기하고 괴이한 것은 보지 않았으며, 완상하기 좋은 기물을 보배롭게 여기지 않고, 음란한 풍악을 듣지 않았습니다. 궁궐의 담과 방에는 흰 흙칠을 하지 않았으며, 서까래와 기둥은 다듬지 않았고 잡초가 뜰에 가득하여도 전제하지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사슴가죽의 갖옷으로 추위를 방어하고, 여름에는 베옷으로 몸을 가렸으며 궂은 쌀기장 밥에 명아주잎과 콩잎국을 먹었습니다. 부역을 시키기 위하여 백성들의 농사철과 길쌈 때를 빼앗지 않았습니다. 욕망을 억제하여 인위로 위작함이 없이 저절로 다스려지는 정치를 하였습니다. 관리로서 충성스럽고 정직하게 법을 받드는 자에게는 그 벼슬을 높여주고, 청렴결백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봉록을 후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백성으로서 효도하고 우애하는 자가 있으면 사랑하고 존경하였으며, 농사에 힘을 다하는 자가 있으면 위로하고 권장하였으며, 아름다운 덕행이 있는 자는 표창하여 장려하였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지고 절조를 바르게 하여 법도로써 간사와 허위를 금지하였습니다. 미워하는 자라도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사랑하는 자라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주었습니다.
재화를 만나 패망하는 집안을 넉넉히 진휼하였습니다. 임금 자신을 받드는 일은 매우 박하게 하고 백성에게 부역시키는 일은 매우 적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모든 백성들은 즐겁고 부유하여, 주리고 추워하는 빛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그들의 임금을 해와 달처럼 쳐다보고, 그들의 임금을 친애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였던 것입니다. 문왕이 말하였다. “어진 임금의 德化덕화는 위대하군요.” - 중국 주나라 태공망 여상의 六韜육도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