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총 익산시회장

김영규

시간이 가면서 세월이 가고 사람과 주위 모든 환경을 변화시킨다. 계절이 바뀌고, 우리의 사고도 바뀌게 되니 그것은 당연한 순리이며 정상 가운데서도 가장 당연한 정상일 것이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겨난다. 새로 생겨난 것도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지만 사라지는 모든 것은 나름의 흔적을 남긴다. 흔적은 많든 적든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같은 흔적을 통하여 과거는 현재로 탈바꿈한다.

과거로 인하여 현재가 풍요로워지기도 하지만 황폐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미래도 과거를 통해서만이 형성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답은 과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여 미래로 연결하기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에게 요구되는 필연의 사실일 뿐만 아니라 우주 자연에도 적용되는 것이며 동·식물이나 모든 사물 전반에 걸쳐 동등하게 적용되는 엄연한 법칙인 것이다. 이와같은 것을 무시한다거나 역행하는 경우에는 무질서한 혼란과 비정상의 착오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우주의 존재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니- 국가나 우리 지방의 제반문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탈바꿈이란 곧 변화와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며 혁신을 뜻하는 것이다. 낮과 밤의 탈바꿈이 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발전과 창조의 문화를 이룩했으며, 이것이 모이고 쌓여 오랫동안 예술, 문학, 과학 등 모든 분야가 찬란한 비약과 유구한 역사를 이어져와 우리를 존재케 했던 것이다.

굼벵이가 탈바꿈을 하여 한차원 높은 매미로 태어나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며, 매미는 불과 며칠동안 악을 쓰며 생존하고 사라지는 것도 잘 아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모든 것은 변화에 의해서만이 발전이 오는 것이다. 차원이 높은 종교에 있어서도 우리 인간사회에서 필연으로 요청되는 것이기에 존재의 의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면 그 인간사회에서 간격이 떨어져서도 경원(敬遠)과 소외를 당하여도 안 될 것이다.

이세상에는 필요치 않은 물건이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판단할 때 필요가 없는 것이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 자세히 따지고 보면 어디인가 분명 쓸모가 있고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만일 여기에서 진정 무용의 물건이나 역사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우주의 자연법칙에 의하여 자연도태를 면할 길 없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 다시 말해서 이 우주 안에는 쓸데 없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 쓰레기는 냄새가 지독하고 위생에도 문제가 많다. 다시한번 생각하여 분리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자. 쓸데가 전혀 없을성 싶게 느껴질 물건이 쓸데 있는 물건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탈바꿈이니 혹은 개혁이니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