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순시대, 홍수가 심하여 백성들은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요임금은 홍수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았는데 곤이 추천되었다. 곤은 명을 받들어 치수에 온 힘을 다했지만 홍수를 해결하지 못한 죄로 처형되었다. 이에 순은 다시 인재를 구했으며, 이번에는 곤의 아들인 우가 추천되었다. 하지만 우는 설, 후직, 고요에게 양보하고 뒤로 물러났다. 겸손이라 생각하고 우에게 치수를 명했다.

우는 익·후직 그리고 사방의 수장들과 협조하여 치수 사업에 매진했다. 먼저 전국의 산과 강을 측량하여 지표를 만들고, 산과 강, 계곡과 습지를 직접 답사하여 길을 만들고 수로를 뚫었다. 아버지 곤이 치수 사업에 실패하여 처형당한 것을 슬퍼하여 불철주야 일에 몰두한 나머지 무려 13년 동안 객지를 전전했으며 자기 집 앞을 세 차례나 지나치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다.

우는 전국을 아홉개 구역으로 나누고 기주부터 시작하여 차례대로 개발했다. 각 주마다 도로를 만들고 하천을 정비하고 토질에 따라 조세기준을 정하고, 각지의 특산물을 파악하고 각지의 공물이 도읍지로 운송되는 최단거리를 밝혀주고, 전국에서 가장 중요한 아홉 개의 산맥과 아홉 개의 하천 경로를 파악하여 정비했다. 이로 인해 구산과 구천이 잘 정비되어 홍수의 피해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백성들의 생활은 윤택해졌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세상이 안정되자 우는 제도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순임금 앞에서 고요와 함께 국가경영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인품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여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요점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모았다. 그리하여 신분에 맞는 복장을 만들고 음악을 정비하여 조상을 모시고 백성을 교화하는데 활용하였다. 또한 인의예지신의 덕목을 제창하여 덕정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로써 백성들은 모두 우의 가르침을 받들게 되었다.

순임금은 하늘에 우를 계승자로 추천했다. 17년 후 순임금이 죽자 우는 3년 상을 마치고 순의 아들 상균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숨어버렸다. 그러나 제후들은 상균을 외면하고 우를 찾아가 정사를 아뢰었다. 우는 어쩔 수 없이 맹주의 자리에 올랐다. 국호를 하후夏后라 정하고 사씨를 성으로 삼았다. 10년 후 우왕은 동쪽으로 순시에 나섰다가 회계에서 죽었다.

중국 역사상 하나라의 설립자가 바로 이 우왕이므로 하우夏禹라 부르며, 치수사업의 공적을 크게 평가하여 대우大禹라 부르기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