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훈(익산시 여성청소년과, 사회복지전담)

가. 무왕은 한부모 가족이었다

나. 무왕은 다문화가족이었다

다. 무왕은 경로효친에 앞장섰다

라. 무왕은 여성친화적 인물이었다

마. 무왕은 다방면에서 ‘짱’이었다.

『…“이곳에 큰 가람을 세우는 것이 참으로 제 소원입니다.” 왕이 허락했다. … 미륵 삼존을 법상(法像)으로 하여 전(殿)·탑(塔)·미륵사는 3탑 3금당 양식의 낭(廊)·무(廡)를 각기 세 군데에 세우고 ‘미륵사’라는 편액을 달았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 최대이자 최초의 석탑이다. 이 대가람을 부인의 뜻에 따라서 못을 메워 흔쾌히 건축하였다.

여기서 무왕이 왕비인 여성을 아끼고 섬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통 큰 왕이라 할 수 있

다. 그 의지가 오로지 선화왕비에게만 향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미륵사상으로 만백성을 구원하고자 했다.

두 부부는 사후에 대왕묘와 소왕묘인 이른반 쌍릉에 안치되었다. 이 왕릉은 왕족무덤이 있는 부여 능산리고분군이 아닌 무왕의 전설이 설여 있는 익산 금마지역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왕릉이 합장분(合葬墳)이었던 것에 반해 쌍분(雙墳)인 것은 단편적으로 보면 남녀평등 사상의 한 측면이라 귀엽게 보여 진다.

사랑과 결혼도 극적이었으며 소원도 성취한 선화는 죽어서도 참으로 행복한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 듯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 사랑이 아닌 서동과 선화의 사랑은 희극적 사랑으로 끝맺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 부부는 누구나 시샘할 만큼 잉꼬부부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뜻을 기리고자 익산에서는 서동축제를 해마다 9·10월경에 개최하면서‘서동과 선화공주’를 선발하고 있으며 선화공주의 친정인 천년고도 경주와도 문화교류를 펼치고 있다.

무왕의 여성친화적인 유전자를 이어받아 익산시가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가 되었다. 지난 2009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최초 지정을 받았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여성정책을 운영하는 행정단위를 의미한다. 시는 평등, 건강, 안전, 참여란 4대 목표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시간연장 어린이집 운영, 여성일자리 종합지원서비스 강화, 여성친화서포터즈 운영, 임산부 280 건강관리서비스, 농촌여성 권익증진 등 7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534억원에 이르고 있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친화담당관(859-5193)을 비롯해 23개 부서에서 하모니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