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필성 칼럼니스트

1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개막식이 앞날의 행운을 빌며 막을 올렸다. 여자야구도 프로야구처럼 인기를 얻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계기가 돼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28개팀이 참가해 매 주말 정규 경기와 함께 한·일전, 올스타전 등 총 55경기를 치른다.

익산에서 이 여자야구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복 받은 기회를 익산시는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에 더해 시민 모두 각자 여기에 적극 참여 도약하는 발판을 튼튼히 해야한다. ‘여자야구’하면 익산을 연상케 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무대가 돼야하며 다른 도시의 부러움을 받아야 하는데 손색이 없게 노력해야 한다.

구본준 LG부회장의 야구사랑은 각별하지만 이 뜻을 손상됨이 없이 받아들여 익산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야구종주국이라 할 일본인들은 야구를 생활화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밀접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는 일본의 프로야구연맹의 2대 구단으로 각 구단엔 6구단을 갖고 생활화 하다시피하고 있다.

고교야구의 꽃인 ‘고시엔 대회’는 꿈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전국 43현(縣)의 대표단은 해마다 봄·가을에 걸쳐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주최하는 ‘고시엔’ 대회는 온  국민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오사카’근교에 있는 ‘고시엔’구장은 ‘고시엔(甲子園)으로 갑자년에 시작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시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고시엔’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큰 영광으로 삼고 있고, 공영 NHK방송은 시종 이 시합을 중계하고 있다. 하나의 국가적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고시엔’대회에 참가, 준결승전에 오르면 그 고교가 있는 시는 거의 전 점포들이 철수하다시피하고 아무리 먼 거리라도 시 전체가 전세버스를 대절해 ‘고시엔’으로 모여 든다. 그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광적이다.

선수는 ‘고시엔’ 야구장의 땅을 파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오기도 한다. ‘고시엔’출전 선수들 가운데 프로야구팀의 선수로 뽑혀 나가기 때문에 하나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한동안 일본프로야구의 명스타로 활약했던 장 훈(72. 일본명 하시모토)은 다이에이, 자이언트, 롯데, 요미우리  등을 거치면서 일본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고 지금은 야구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또 일본에 귀화한 장신의 명투수 김정일(79.가네모토)은 고구테스,자이언트,요미우리 등에서 명성을 떨친후 지금은 야구해설가에서 야구평론을 발표하고 있다.

장훈 선수의 어머니는 항상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아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잃지말라’고 일렀다. 장 훈은 도쿄 센다가야 역전에 고층파아트의 건물주로 있다.

군산출신 이용일은 한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으로 10여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사람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국민들이 억압만 받고 살고 있을 때 그는 프로야구만이 국민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며 청와대를 드나들며 꾸준히 프로야구의 필요성을 설득, 마침내  이것이 받아들여져 오늘의 프로야구가 국민들 앞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82년 3월 27일 많은 국민들의 기대속에 프로야구의 시원이라 할 역사적인 첫 시합이 동대문야구장에서 MBC와 삼성의 대결로 열려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준 것이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의 김을동 회장은 2선 국회의원(서울 송파구 병·새누리당) 으로 종로구에서 4대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김두환의원의 장녀이다.

한국 여자야구대회가 익산에서 열린다는 것은 한국야구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며 이를 소중히 여겨 대회가 차질없이 원만하게 치러질 것을 기대한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여성친화도시 익산에서 여성 야구대회가 열려 매우 뜻 깊고 여성스포츠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프로야구 제10구단 전북유치와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여자야구로 승화시켜 국민 스포츠로서 위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한다.

이제 남은 것은 익산시민의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사이다. “익산에 가면 시민들이 친절하고 음식맛도 좋다”는 말이 저절로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관심과 노력은 여자야구의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여자야구의 경기는 지금 8회말을 넘어 9회로 가고 있다. 익산시민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