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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골프장 대책

황만길 지역진흥원장

웅포골프장 사태가 갈 때까지 갔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수없이 많은 우려와 경고가 있었다. 지난 10년 이상 웅포골프장은 횡령, 배임, 비리 등 불법, 탈법이 난무했고 웅포골프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공동대책위원회의 처절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익산의 구성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익산시는 온갖 특혜를 주어 결과적으로 사기집단인 웅포골프장 측이 손쉽게 사기행각을 벌이도록 도운 꼴이 되었다. 지역의 언론들은 문제투성이 사업을 온갖 홍보성 기사로 도배를 하며 김승학의 불법행위가 성공하도록 일조를 했다. 지역 유지라는 토호세력들은 김승학과 결탁해 시민들을 볼모로 추악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전 성공회의소 회장은 웅포골프장 조성 초기부터 이권에 개입해 검경의 수사를 받고 구속 직전까지 갔지만 온갖 로비를 통해 구속과 행정처분을 면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현재까지 불법, 이권 개입에 가담해 결국 구속되었다.

김승학은 애초 관광지 조성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웅포골프장 조성 초기부터 한국프로골프협회 명의 도용, 페이퍼 컴퍼니 설립으로 사기행각, 금융권 대출로 개인 호주머니 챙기기, 회원권 분양 남발로 이권 챙기기 등 한마디로 온갖 불법을 자행했다.

웅포골프장은 애초부터 김승학 개인의 사익을 챙기는 사금고였다. 수사를 더 해봐야 분명하겠지만 금융권 대출을 받은 자금은 전액 회사로 들어간 것이 아니고 상당액이 김승학 개인에게 흘러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지경인데 주민들의 땅을 강제로 수용해 골프장을 지으라고 했으니 유례가 없는 일이다. 골프장을 짓는데 주민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사기꾼에게 넘겨 준 셈이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웅포골프장은 대한민국 경제비리의 모든 수단이 총동원된 비리의 온상, 불법·탈법의 온상이었다. 김승학과 웅포골프장 사장은 구속되었다. 이들은 결코 자신들의 구속을 인정할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의 행보는 우선 석방을 위해 김 앤 장 같은 대형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할 것이고 온갖 로비를 통해 결국 웅포골프장 경영권을 다시 되찾아 불법, 탈법, 비리를 또다시 저지르려 할 것이다.
현재 웅포골프장은 법정관리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갱생형 회생과 회원주도형 회생이 맞서고 있다. 갱생형 회생을 주장하는 측은 법정관리인과 김승학 측이다. 회원주도형 회생을 주장하는 측은 회원권을 소유한 비상대책위다. 사실상 양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고 김승학 측이 바라는 갱생형 회생이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만약 갱생형 회생이 받아들여지면 웅포골프장은 다시 한 번 사기 행각을 벌이는 수단으로 전락될 것이 뻔하다. 갱생형 회생은 김승학의 도덕적 경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법정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할 것이다. 주요 내용은 회원들에게 약속한 후순위 채권탕감, 회원권 70%인정, 제3투자자 모집을 통해 정상화하고 부채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성이 제로에 가깝다. 법정관리인이 갱생형 회생이 실제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순진하거나, 김승학 측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심각성을 모르고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웅포골프장은 제조업체가 아니다. 골프장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경영압박을 받고 있고 부도난 곳이 많다. 웅포골프장은 경영주의 도덕성, 경영능력, 부채 규모 등에 있어 최악의 골프장이다. 경영회생이란 것 자체가 허울 좋은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그토록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김승학 등 타락한 경영주에게 또다시 골프장을 맡기겠다는 발상이 우습다. 도둑고양이한테 또다시 생선을 맡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웅포골프장이 나아갈 길은 회원주도형 회생밖에 없다. 갱생형 회생은 반드시 망하는 길이다. 회원 주도형 회생은 충분히 타당하고 가능한 일이다. 설사 회원주도형 회생이 절반의 성공만 거두거나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망할 수밖에 없는 갱생형 회생보다는 낫다.

이제 이 더러운 웅포골프장의 사기 행각과 복마전은 끝내야 한다. 익산시, 언론, 지역 토호세력 등은 익산시민들께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오늘날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전적으로 김승학의 사기행각을 도운 익산시, 언론, 지역토호세력의 책임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웅포골프장은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익산의 시민을 바보로 만든 희대의 사기극에 분노하며 익산시, 의회, 언론, 시민들이 모두 나서 부도덕한 경영진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자가 돼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규명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법과 정의와 양심을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