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며, 도의 추구하는 바는 날마다 버리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날마다 버리는 것, 이것이 도를 행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버림의 실행은 채움의 기존 사회 질서에 대한 새로운 가치의 혁신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이 추구했던 창고를 채우고, 땅을 넓히고 지위를 높이고, 권력을 높이기 위한 채움의 무한 경쟁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무기를 만들고,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피 흘리는 전쟁이 빈번하던 시절에 노자는 날마다 비우라고 하는 새로운 가치의 혁신을 역설합니다. 버리고 또 버리다보면 끝내는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모든 지도자들이 강요하고, 명령하고, 간섭해서 조직을 이끄는 것이 가장 위대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할 때 노자는 지도자의 무위의 리더십이야말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치 혁신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고집과 편견을 버리고, 내가 가진 부와 명예를 나누고, 내가 이룬 성공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채우고 쌓는 일보다 더 크다고 말씀이 인간적이다.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채우지 못한 사람은 버릴 것마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배움이 없는 사람은 버릴 수 있는 지식도 없습니다.

채우는 것보다 버리고 비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버리고 비우기 위해서는 삶에 충실하고 날마다 배우는 자에게만 버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