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군孤竹君의 아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이야기로 고죽군은 세상을 떠나면서 왕위를 아우인 숙제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숙제는 형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하려고 했고, 백이는 아버지의 명령이라면서 나라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에 숙제 또한 왕위에 오르지 않고 떠나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주나라에 서백창西伯昌이라는 사람이 늙은이를 잘 모신다는 소문을 듣고 우연히도 두 사람이 주나라에 이르렀을 때, 서백창은 이미 죽고 아들 무왕武王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이때 무왕은 나무로 만든 아버지의 위패를 수레에 싣고 동쪽으로 은나라 주왕을 치려했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간언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도 치르지 않고 바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효孝라고 할 수 있습니까? 신하가 군주를 죽이는 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무왕 곁에 있던 신하들이 무기로 그들의 목을 베려고 했다. 이때 강태공의 변호로 두 사람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 뒤 무왕은 출전하여 승리하였고, 백성들은 포학한 정치에서 해방되었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행위를 비판하며 주나라에서 나는 것은 그 무엇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고는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다 굶어 죽었다.

이에 「백이와 숙제는 과거의 원한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또 그들은 인仁을 구하여 그것을 얻었는데 무엇을 원망하였겠는가?」라고 공자는 말했다.

인을 구하고 인을 얻는다는 말로, 자신이 원하거나 갈망하던 것을 얻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