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음력 3월은 귀신도 모른다는 윤달이다. 공달이라고도 하며, 이 달에는 어떤 일을 하여도 탈이 없다하여 예로부터 이장을 하고 수의(壽衣)를 지었으며, 이사를 하거나 결혼 예식을 올리기도 하였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

하늘과 땅의 귀신들도 모른다는 공달의 풍습도 최근에 달라지고 있다는데 공달에 태어난 사람은 4년 만에 생일이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결혼 역시 4년 만에 기념일을 맞게 된다하여 윤달 결혼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 올 2월에 결혼식장이 성황을 누린다고 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은 윤달이 들지 않은 해에는 같은 달의 날짜에 맞춰 지내는 게 일반적이었다.
윤달이란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보정해서 계절과 역월이 맞게 되도록 만들어 넣은 달이다.

태음력에서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354일이 걸리며, 태양력에서는 365.2422일이 된다.

즉 1년에 11일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그대로 놔두면 계절의 변화가 맞지 않게 되어 혼란스러워진다.

5월이나 6월에 겨울 절기가 오게 된다.

이런 현상을 보정하기 위하여 3년에 한 번 또는 19년에 7번의 윤달(19년久閏法)을 넣어 주어 보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 태음력을 사용해오다가 1896년도에 고종(조선 26대왕)의명으로 태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