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속절(俗節)로 중국에서 유래한 풍습으로 광해군 6년에 이수광이 지은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에는 양기에 음기가 눌려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 했고,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相識)에는 서기제복(暑氣制伏)여름의 더운 기운을 제압 굴복 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夏至)를 기점으로 하며, 세 번째 경(庚)일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立秋)부터 첫 번째 경일을 말복이라 하며, 이 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 하며,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이다.

이 때 하지 후 네 번째 경일과 입추 후 첫 번째 경일 사이가 십일이 넘으면 월복(越伏)이라 하여 중복과 말족 사이가 20일이 된다. 이 동안이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로 모든 농작물이 부쩍부쩍 자란다.

이 때의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으로 복날에는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개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구(拘)자를 스는 황구가 제격이라 했다. 견(犬)자를 쓰는 애완견 종류는 개장국에 쓰지 않았다.

이렇듯 복날에 먹는 음식을 「복다림」이라 하는데 개장국은 특히 복날에 먹어야 보신이 되고 벽사도 하며, 질병도 쫓고 더위를 잊게 된다고 해서 먹는다.

그러나 특정한 종교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르모 대신해서 햇병아리에 찹쌀과 인삼, 마늘을 넣어 고아 먹는데 이를 삼계탕이라 한다. 옛날에는 계삼탕이라 불렸다.

이런 복다림은 초복, 중복, 말복에도 똑같이 행해졌다. 어쨌거나 조상님들의 지혜를 본받아 올 여름 무더위를 무사히 넘겼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