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교수 여형일 

미래 스포츠의 사전적 의미를 표준 국어대사전을 통해 알아보면, 미래(未來) : 앞으로 올 때(명사)와 스포츠(Sports) 체육,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인이나 단체끼리 속력, 지구력, 기능 따위를 겨루는 일(명사)로 기술되어 있다. 앞으로 주목받을 스포츠를 뜻하기도 한다.

 올해 7월과 8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었던 2024 제33회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구호는 Ouvrons Grand les Jeux Games Wide Open(모두에게 열린 대회)으로 206개국 10,500명 참가, 32개 종목, 329개 경기가 열렸고 1924 파리 올림픽 이후 정확히 100년만의 개최로 모두의 축하 속에 진행되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로고를 함께 사용하였으며(파리 아르데코 양식의 영감을 받아 의인화함)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의 강철을 제련하여 메달에 포함하였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경기장 시설은 예산 절감과 함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핸드볼 종목에만 참가할 수 있었으나 대한민국은 당당히 8위(금13, 은9, 동10)에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의 처음 선보인 종목인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서핑을 우리나라는 준비하지 못했다.
 
 스포츠 종목 기준이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체험하고 즐겨하던 스포츠는 구기(축구 농구 등), 라켓(배드민턴, 테니스 등), 무예(태권도, 유도 등)로 떠오르는데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서핑은 생소하고 스포츠라 말하기 애매 하다. 
 스포츠냐 아니냐는 문제는 명확한 경기 규정과 규칙(코트 규격, 경기룰등) 이 제정된 문서에서 시작된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놀이, 게임에서 벗어나 스포츠로 평가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중성이다.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인 레슬링은 국내 선수 부족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성 체급에서 첫 입상한 복싱은 판정의 모호함에 다음 올림픽(미국 LA)에서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처럼 올림픽 종목의 선정은 대중성과 운영 능력 그리고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인정단체 이상급의 스포츠 종목은 올해 7월 기준 83개로 대한축구협회(1945)를 시작으로 대한서핑협회(2023) 가맹까지 다양한 종목이 존재 한다.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 이상의 협회를 구성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을 정도의 국제기구 구성 여부와 공정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경기 규정, 그리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의 수치화 할 수 있는 자료와 전용 시설 및 인지도 있는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여 승인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3X3 농구, 7인제 럭비, 농구, 배구, 비치발리볼, 서핑, 스케이트보드, 수구, 조정, 카누, 테니스, 하키, 트라이애슬론 13개 종목에 우리나라는 출전 자체를 하지 못했다. 물론 지역 예선(대륙 간)의 벽을 넘지 못해 출전 자격 얻지 못한 종목이 있으나 유사 종목(비치발리볼-배구 등)협회에서 세부 종목화가 이루어져야 할 종목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수구, 스케이트보드는 물에서 진행되니 수구는 수영협회가, 바퀴를 활용하니 스케이트보드는 인라인 협회 등으로 판단 될 수 있으나 전혀 다른 경기방식으로 전문협회와 계획수립이 시급하다. 또한 저변확대를 위해 스포츠 교실, 바우처 프로그램,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기반 구축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며 예산과 시설 구성을 위해 지자체와 후원 기관단체의 도움 또한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쏘고 때리는 걸 잘하는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금메달에 입상한 종목 중 양궁은 10연패, 5종목 중 전체 금메달, 사격은 15종목 중 금3, 은 3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종주국 스포츠인 태권도에서는 세계 평준화로 8종목 중 2체급 금메달에 입상하였으나 대중성(200여 개 회원국 보유, 1억 명의 회원)에 존재감으로 세계 정상의 기풍을 누리고 있으나 올림픽 입상 종목 중 국내에서 인기 스포츠는 얼마나 되는가? 국내 17개 시도에 있는 체육고 육성 종목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양궁, 사격, 태권도, 근대5종, 펜싱, 유도, 역도, 수영 등 축구 농구 배구 야구 등의 프로구단이 존재하는 스포츠 종목에 비하면 대중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제기구와 세계협회가 구성되어야 아시안게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 개최국의 의지와 입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이 신설될 수 있으나 다음 개최국에서 사장 될 수도 있다. 이에 국제 통용을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 그리고 예산이 투자된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스포츠 종목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예산, 인력, 프로그램, 전용 시설의 필요성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미디어로 관전하면서 미래 스포츠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졌다. 스포츠 종목 선정에 따른 산업은 이미 신제품 개발에 버금가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전국 22개의 지자체에서 그와 관련된 스포츠마케팅 조례를 제정하였다. 우리 지역 또한 제2490호 2024. 2. 7 제정되어 시행 중이며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 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을 정의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 2년마다 아시안게임, 4년마다 올림픽을 볼 때면 스포츠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동호인을 대상으로 익산을 방문케 하여 스포츠를 통한 플로팅을 진행하고 싶어진다. 다음 편에서는 필자가 선정한 미래 스포츠 종목을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