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원광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

1998년 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섬과 동시에 우리는 후기산업사회 속에서 파괴된 가정으로 상처 받은 청소년의 증가 그리고 대량생산 입시지옥에서 일탈되어 나오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신정부는 이들을 어찌할 것인지를 묻는 토론회를 열었다. 전국적으로 참 놀라운 반향을 일으켜 주었고 주최측인 우리도 놀라고 말았다. 쌀두지에 쌀 한톨도 없었던 우리가 쌀 몇섬이 들어가는 큰일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니 겁날 것이 또 무어란 말인가??

그 이후 당차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영상제에 도전했다. 무엇보다 위기청소년들에게 동기유발의 발심을 가능케 하고, 나아가 그 끼가 계승되어서 영상에리트 자원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통큰 바램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역시나 현실의 열기는 냉냉했고,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구상이라는 역풍에 시달렸다. 하지만 우린 주눅들지 않고 정론으로 다가가서 많은 청소년들의 영상실험의 메카가 되었고 이제는 전국의 몇 안되는 커다란 청소년영상제로 우뚝 서고 말았으니!! 누구나 바보 같은 순수한 열정 앞에 꼬리를 내리는 법!, 돌아 오는12회 영상제 부터는 대안학교까지 가세하여서 모름지기 영상을 통한 청소년의 재활이라는 유례없는 청소년치료영상제로서의 한 국가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좌표를 제시하는 맥지한국청소년영상제의 혼불이 활활 타오를 날이 목전에 왔다. 이 기쁨을 우리 함께 나누고저---.

작년 미국에 가서 청소년단체를 돌아 다녔다. 그런데 50년 전에 이미 미국의 다양성 대안학교는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기존의 공교육시스템이 그들을 다 소화해 낼 수 있기에 우리 나라 같은 다양성 대한학교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제 미국에 남아 있는 대안학교는 특수학교가 전부이다. 마약, 범죄, 가출청소년, 정신박약 등에 기인한 위기청소년을 재활 시키려는 특수교육프로그램만 진정한 대안교육프로그램으로서 인정 받고 그 존재가치가 날로 사회의 일치된 지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안학교도 빨리 다양성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전향적 프로그램에 맡기어 소멸되고, 허리가 아퍼도 뜻이 있다면 심각한 위청소년집단을 보듬어서 이들을 케어하는 학교로 변모를 재촉해야 한다. 바로 이 고독한 뜻이 맥지 법인의 도시속참사람학교, 중장기 쉼터 그리고 위기청소년교육센터의 뼈속 깊은 한과도 같은 바램이었다.

자연히 우리 대안학교는 개성이 너무 강한 아이들로 하나둘씩 채워져 가고 있었다. 악화가 실로 양화를 구축한 셈이지만 우린 이 악화를 끌어 안고 끝내는 사람 만들어내야지 우리의 노동가치가 삶의 기쁨이 거기에 묻어나지 않겠는가! 우리 법인이 하는 일을 다른데서 쉽게 다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문을 닫아야 한다. 

누가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는 사명이 이 일에 숨어 있기에 우린 거의 자원봉사의 처지에서도 기쁘게 이 거친 일을 고집해 왔고,위기청소년교육사업 같은 유일한 사업을 끌어 오면서도 아직 행복할 수 있었다.
2006년 서울에서 800여명에 가까운 청중들을 모시고 이상한 토론회를 8시간 가량이나 했었다. 다름 아닌 위기청소년과 아트세라피적 교육방법에 대한 심포지엄이 바로 그것이다. 위기청소년재활프로그램에 아트세라피적 교육방법론을 접목시키자는 최초의 거대한 몸짓이었고 그러한 사회수요의 반향이 바로 이날의 행사였다. 때로는 웃고, 소수는 눈물짓고, 거의 시선을 화면에서 떨어 뜨리지 못하는 그날의 기나긴 감동 아! 바로 이것이다. 이사회가 이런 위기청소년의 숫자가 증가해서  쎄라피적  처방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모두가 느끼고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 자리가 우리가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끈질기게 아트쎄라피적 교육방법을 펼칠 수 있는 한국청소년아트세라피교육센터의 2011년 설립구상으로 발아하게 된 것이었다. 현재 설계를 마치고 여러 기업이 참여해서 기금을 모아 나가고 있다. 이 얼마나 값진 사회적 자산인가. 여의도 국회 못지 않는  시대적 사명을 여기 이들이 안고 가는 것이다.
다가오는 2011년은 맥지법인에게 큰 시험과 기회를 주려하고 있다. 21세기 시민운동은 연대를 해체해야 한다. 아주 작은 몸짓으로 그 단체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사명을 수행하는 형태로 다운사이징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의 시민운동은 힘없는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맥지는 이런 차원에서 위기청소년을 고유영역으로 예술세라피적 교육방법을 고유수단으로 천명하는 아주 적은 단체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린 바로 세계로 통하는 글로벌 시민단체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시민운동가들이 종교를 화합하고 하심으로 봉사하며 가정을 중핵으로 청소년을 보듬자는 이 보잘 것 없는 최혜자 정신을 너무 소중히 평가해 주셨다.

부끄럽고 놀라운 순간이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오스틴 시청의 요청으로 80쪽 짜리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게 되었고 그 주제가 다름 아닌 위기청소년운동과 최혜자 정신이다. 성격이 비슷한 미국단체가 교류를 제안해 왔고, 당연히 후원회도 결성되기에 이른다. 미국의 관계자들이 유심히 바라보는 또 한가지는 내년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부콤선언”이다. 이들은 이렇게 많은 기업이 맥지가 추진하는 위기청소년케어사업에 함께 부콤기업으로 동참하여 국가의 세금에만 의존했던 스트럭쳐를 무너뜨리고 사회복지를 다른 차원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부콤운동에서 찾아보게 되었다고 진지하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죽어야 산다. 그리고 일하다 이곳에 묻히고 싶다. 광주민주화의 시대정신에서

최혜자의 생명정신으로 만발한 무등산 산하 수만리 위기청소년 밸리에, 우리 세상 잠깐 다녀 간 뒤에도 이 뜻만은 영원할 것임을 믿으며 오늘도 간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