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람들

투표하자

초접전이란다.

대통령선거를 2-3일 앞두고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민주당의 문재인이 초접전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과는 투표 당일 날 판가름이 날 것 같다. 참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안철수현상’이었는데, 묘하게도 안철수가 빠진 대선정국이 되었다는 사실과 안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현상’은 계속 되어서 사실상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가 대선정국을 안개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안철수현상’을 단순한 현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그 속에 국민의 바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민바램이 거대한 정치세력을 넘을 만큼은 못 되었지만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그 파도는 계속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안철수는 어색하고 미숙한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나아가고 있다. 안철수의 대선 참여가 그렇고 단일화 합의가 그렇고 이번의 막판 문재인지지가 그렇다. 특히, 막판의 문재인 지지는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여러 가지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나 서글픈 과정은 있었지만 국민의 편에 서서 결정한 바른 선택이었다. 이런 결정이 서툴지만 ‘안철수현상’을 계속 있게 할 것이며 진짜 더 큰 정치의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이후 안철수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안철수의 충심에 국민들은 반드시 보답할 것이며 부응해 줄 거라 확신한다.

다시 대선으로 돌아와서, 이제 남은 것은 투표참여뿐이다. 10%정도의 부동층이 있다고들 말하지만 부동층이기 보다는 응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양세력으로의 결집도가 높다. 즉 모일만한 사람은 다 모였으며 거의 지지하는 사람을 정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진보와 보수는 말할 것도 없고 안철수의 참여로 중도세력까지 사실상 다 참여했다고 봐도 그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판은 투표참여율이다. 이것은 문재인에게만 관건이 아니라 박근혜에게도 관건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문재인을 지지하는 쪽이 아무래도 젊은층이 많아서 지지하면서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높은 투표율은 문재인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투표성향이 정해진 상황에서는 유불리가 심대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현재 투표참여의 독려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과감히 행사하는 것이 바로 정치혁신의 첫출발이자 노력이기 때문이다. 투표참여를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의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 상태의 용인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변화를 바라고 혁신을 바란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것이 ‘안철수현상’의 본질이기도 하다. 참여한 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참여한 만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의 바램이 거대한 정치세력을 넘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꼭 누구를 지지하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변화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직접 전달해야 한다. 오히려 한 두 정치인에게 기대거나 누구의 당선만을 위해서 뛰는 것은 정치의 후퇴요, 퇴보일 수 있다. 변화된 정치시스템을 요구해야 하며 근본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일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우리는 이를 확인했다. 안철수 일개인의 힘으로 거대한 정치세력을 넘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치시스템을 바꾸어 가는 우리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첫출발이 투표참여이다. 의무를 다한 다음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힘이다.

익산에서도 마찬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투표참여는 기본이며 대선이 끝난 후에 정치혁신을 위한 정책토론회 같은 것을 민주당에 제안해야 한다. 지역정치를 보다 더 선진화하고 혁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합의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치시스템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저 한 두 사람 지지하고 밀고해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대선이 끝나면 제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서 제정당에 익산의 정치를 개혁, 혁신하기 위한 대토론회 같은 자리를 요청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변화 바람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올 대선속에서 확인한 ‘안철수현상’의 본질이며 국민의 바램이다.
일단, 모두 투표참여하자. 그리고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