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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2년

나필성 칼럼니스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민생을 챙기고,약속을 지키며,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말대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진솔하게 털어놓고 국민의 양해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국가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다. 이번 대선을 통해 호남에 반대세력이 있다는 숙제를 잊어서는 안된다.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 이전에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48%의 국민의 패배감과 박탈감을 먼저 감싸안고 ‘국민행복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강산이 두 번 하고도 반이 바뀔 만큼의 세월이 흘렀지만 호남에서 민주당 아닌 다른 정당의 대선후보 득표율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

‘100%대한민국’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반대 세력도 ‘우리 대통령’이라고 느낄 것이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사상 최대 표차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독주와 오만,무능으로 취임 몇 달 만에 대실패에 봉착했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박 당선인은 우선 대통합, 대탕평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가치·빈부·지역 간 갈등의 골이 오히려 깊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박 당선인은 스스로 “대통합의 시작은 지역균형 발전과 인사(人事)탕평”이라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듯 인사가 만사(萬事)다. 측근 중심의 인사에서 탈피해 널리 인재를 구하는 것이 새 정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강을 건너면 뗏목을 두고 가듯 선거 공로자와 국정 책임자는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최대한 빨리 출범시켜 취임 이전에라도 야당 지도자들과 실질적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종북 등 반 대한민국 세력에 대해서는 양보 없이 결연히 맞서 반드시 퇴출시키고 법치를 실현해야 한다.

게다가 두 후보가 무더기로 쏟아낸 반값,무상 공약들로 인한 기대 의존 심리마저 잔뜩 높아져 있다. 따라서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성장의 동력이 될 기업들에 힘을 주기 위해 과도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조정도 필요하다.

박 당선인의 앞에 놓은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한반도 외교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추가 핵실험을 위협하는 등 개혁·개방으로의 변화는커녕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의 자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박 당선인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초석을 다져가야 한다.

‘안철수 바람’으로 나타났듯이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에 대한 국민의 요구 역시 절실하다.

국회의원들의 특권폐지와 국회 활성화 등 과감히 정치개혁을 실현시켜야 한다.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측근과 친인척·고위공직자 비리척결에 대한 당선인의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박 당선인이 “나의 삶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라고 했듯이 한국 현대사의 영욕(榮辱)을 온 몸으로 함께해왔다.

이제 ‘행복 대한민국’건설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 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박 당선인은 통합(統合)과 성장(成長)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새해의 소망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키워가고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가야 한다.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설렘의 심정으로 내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새해를 맞아야 한다.

반드시 내일의 소망을 자신의 노력으로 실현하여 기쁨과 보람을 찾겠다는 각오를 실천해야 한다.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위로와 축복의 시간이 기다리게 마련이다.

글로벌시대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자만이 영광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새해에는 모두가 승자가 되어 기쁨과 행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꼼수를 버리고 전체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조그만 자신의 성취욕보다 사회구성원 전체가 즐거워하는 일에 관심을 가질 때에 사회적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2012년을 보내면서 가슴 설레며 맞이할 새해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