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을 하든 간에 젊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조직 한 사회 한 국가, 그 어느 것이든 중요하지 아니한 것이 없는 이유는 젊음이 있는데 의욕이 생겨나고 창조력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내가 사는 이 땅의 어느 곳을 보든지 걱정거리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산과 들은 해마다 바람에 깎이고 강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나는 서로 본적은 없다 해도, 같은 조상의 피를 받아 같은 땅위에 살고 같은 말을 하며, 같은 운명을 나누는 우리들이기에 자연히 정과 피가 서로 통할 것 같습니다.

앞날의 큰일을 의논할 것도 여러분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조그마한 손은 무한한 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우리의 일생에서 평생 직업을 정하지 못하여 애씁니다. 따라서 어떤 전공을 택하여 공부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셋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생의 이정표인 인생관을 택하는 것이요. 둘째는 삶의 의식주를 얻고 사람으로서의 직무를 다할 직업을 택함이요. 셋째는 인생의 고락을 같이 하며 민족 번영의 임무를 다할 배필을 택함입니다.

이 셋 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둘이면서 하나이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사는 사회에 흥망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만일 옛날과 같이 조상이 가졌던 인생관을 세습적으로 계승한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 힘으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직업도 그러합니다.

기대와 존경이 깃들지 않는 곳에 책임감은 그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국제무대의 개척자, 고유문화의 전달자는 우리의 젊은이들입니다.

만약, 중국인들이 대륙적 우정을 논하거든 우리는 저 신라의 화랑 『사다함』과 『무관랑』의 생명을 바꾼 일화를 소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일본인들이 그들의 영군 『명치』를 논한다면, 우리는 뿌리 깊은 전통 예절관습을 논해야 합니다.

내가 내 자신을 기르고 닦아, 언제인가 기회가 오면 내 분수에 과분하지 않는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중진국에 있어서 지도자의 인적자원 빈곤은 국가 발전의 낙후성을 가져왔으며, 지도자 빈곤이 절실히 느껴지는 요즈음 젊은이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이성인의 자아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민족의 주체를 형성하는데 선각자,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에 부딪혀도 이기고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우리 젊은이의 책임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젊은이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는 정당은 망한다』라는 말은 정당 뿐만이 아니라 국가, 교육,정부 그 어디나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민족에게 밝고 희망찬 젊은이가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등불처럼 밝게 비칠 것을 믿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젊어야 되겠고 우리가 하는 일이 젊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어디를 가나 젊은 기풍이 깃들게 되는 날 민족의 대전환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