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승 앙굴마라가 탁발 도중 한 집에 이르렀다. 마침 그 집 부인이 해산 중이었는데 아이가 나오지 않아 무척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앙굴마라를 본 그 집 주인이 물었다.

“존자여 어떻게 해야 내 아내가 이 산고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스승에게 가서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앙굴마라가 부처에게 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부처가 말했다.

“앙굴마라여, 속히 가서 이렇게 말하라.” 저는 이 진리의 길에 들어온 뒤로 단 한 생명의 목숨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앙굴마라의 말을 들은 부인은 무사히 출산했다.

사실 앙굴마라는 999명의 사람을 죽인 흉악범이었다.

이 흉악범이 부처를 만나 제자가 된 것이다. 그런 그가 단 한 사람도 죽인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말을 들은 임산부는 순산을 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여기에서 한 걸음만 더 나가면 깨닫는 소식이 있다고 담당 선사는 말했다.

“이 이치를 알면 똥이요. 모르면 황금이다.”

알면 아무 것도 아니요, 모르면 황금처럼 귀중하다는 말이다.

담당은 또 이렇게 말했다.

“흉악범 앙굴마라가 부처의 말을 전하기 위해 임산부의 집에 이르기 전에 이미 그 임산부는 아이를 낳아버렸다” 이 말이 이 공안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