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은 선종의 제6조 시호는 대감선사大監禪師다. 남해 신흥 출신으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이 가난하여 홀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땔나무를 팔아 생활하고 있었다.

읍내에서 장작을 팔고 있는데,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끌려 그 경을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물었다. 홍인弘忍선사로부터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마른 사람이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당나라 함령 연중에 소양으로 갔다가 무진장 비구니가 「열반경」을 읽는 것을 듣고 그 뜻을 설했다. 무진장 비구니가 혜능이 문자를 모르는 것을 이상히 여기자 ‘만약 문자를 취하면 부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한다.

뒤에 황매산 5조 홍인을 찾아가서 선禪의 깊은 뜻을 전해받았다. 처음 만났을 때에 홍인 선사와 혜능이 나눈 문답은 유명하다.

“어디에서 왔느냐?”
“영남에서 왔습니다.”
“영남 사람은 불성佛性이 없느니라”
“사람은 남과 북의 구분이 있지마는 불성이 어찌 그러하겠습니까?”

후대 남종선 계통의 전설에 의하면 5조 홍인이 7백 대중 가운데서 법을 물려줄 사람을 찾기 위해 깨달음의 경계를 게송으로 나타내게 했는데, 혜능의 경지가 상수 제자였던 신수神秀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홍인은 혜능에게 법과 의발을 전해주고 6조로 인정했다고 한다.

그뒤 남쪽으로 가서 인면이 무르익을 때까지 은신하고 살면서 남해의 인종법사의 회상에서 ‘바람이 움직이는가, 깃발이 움직이는가’하는 논쟁에 ‘움직이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라고 해서 대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 뒤 법성사 지광율사에게 구족제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되었다. 혜능은 홍인이 입적한 뒤 보림사로 옮겨 갔고 그 뒤 대범사에서 조계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선의 중심지가 되었다.

혜능은 신수의 추천으로 측천무후와 중종으로부터 초대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그의  설법을 제자인 법해法海가 기록한 「육조단경六祖壇經」이 전해오고 있다. 석가모니불의 설법이 아닌 법으로 ‘경’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경은 오직 혜능의 육조단경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