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 희망연대 대표
제일한의원 원장

“장사가 너무 안돼”
“정말, 심란허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이런 한숨 소리뿐이다. 이미 이전부터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정말 요즘은 심각하다. 한의원을 하는 입장에서 필자 역시 예전만 같지 않음을 느낀다. 솔직히 이런 지 오래된 것이 사실이다. 작년 내내 그랬다. 속상하다. 아니 속상한 것은 속상한 거지만 더 큰 문제는 인생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어려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데, 이런 불황이 언제 끝날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희망이 안 보이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 지면 누구보다도 서민이 힘들어 진다. 그나마 돈 있는 사람은 버틸 수 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말 죽을 맛이다. 익산시 사정도 어려운지 시민단체 보조금들도 거의 다 깍일 전망이다. 작년을 생각해 보면 후원도 확실히 덜 했던 것 같다. 이곳 저곳의 가슴 아픈 소리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희망!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굶주림보다 더 두려운 건 희망이 없는 것이다……. 희망은 생명과 같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로 나가게 하는 힘이 바로 희망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헤쳐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지금의 어려움은 다음에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은 우리에게 삶의 힘을 준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미래가 더 걱정스럽다. 나아 질 것 같지 않은 생각에 더욱 우울해진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의 불빛이 얼마인지 의문이다.

나는 지도자나 정치권 등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힘든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힘든 상황이니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도자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절망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작년 1년 내 내 쌈박질만 했다. 그러니 아직 창당도 안 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게 나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허수일 수 있다. 막상 창당한 모양이, 하는 모습이 기존 정당들과 같다면 그 실망은 더 클 것이다. 새 해를 맞이하면서 지도자나 정치권에게 기대 할 것이 잇을 지 걱정이다.

현장의 삶을 둘러 볼 줄 알아야 한다. 슬퍼하는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노자(老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滌除玄覽能無疵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백성들 집의 섬돌을 손수 허리를 굽혀 씻어주고 어두운 툇마루의 아래까지 구석구석 살펴 아픈 곳이 없게 해줄 수 있겠는가? 시민단체를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물어지는 말이다. 시민을 위해 활동한다고 떠벌리기는 하는데 정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지 또 한번 물어 진다. 

지도자나 정치권에서 못 해준다면 국민, 시민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 언제까지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는가? 2014년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까? 청마(靑馬)의 해라고 하는데 말(馬)처럼 힘차게 뛰어 보면 어떨까? 스스로가 직접 희망을 만들고 희망을 나르고 희망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일 것이며 계획일 것이다. 무턱대고 저지른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출발은 충분한 준비와 힘에 달려있다. 내년을 위해 김장을 담듯이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현장 곳곳에서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설혹 작고 하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그 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소중한 의미를 담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해 보자. 그 순간 희망이라는 불빛은 조금씩 우리 곁에 오지 않을까?

“어렵지. 근데 내년은 좋아질 거여”
“작지만 나 000준비하고 있어.”

서로간의 인사말이 한숨이 아니라 작은 희망을 전하는 수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