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라북도의원
청암 소 병 기

세월호는 누구의 아픔인가
1987년 8월 29일 오대양 사건
형제여 자매여 온 국민이여
허술한 안전망
어찌 슬퍼하고 아파하고
울어야 하는 이 고통을
서민만이 안아야 합니까

촛불도 없는 캄캄한 방에서
미래의 꿈 그리려고 하다
지쳐버린 영혼들
해역 선창에서 가슴을 묻고
훨훨 타오르는 울분
우리들은 쏟아내야 하는가

세상은 온통 난리이고
국민들은 아픔인데
그늘에 묻힌 세상
국민 행복 앗아가니
울분으로 다 할 건가
우리가슴에 멍이 들었구나

세월호여 가라
온 천지 뒤엉킨 실타래
국민의 분노에
법도 양심도 뒤범벅이 된
여기 바다를 보라
정부와 국회는 어디에 있나
얼마나 더 뻔뻔해야 하는 것인가

사망과 실종 302명 영가의 외침소리
권력은 있어도 책임은 없다
권력자는 있어도 온 국민의
마음을 녹이는 사랑이 없다

희망의 주춧돌 미래의 꿈나무
선한 꽃 봉우리
삼천리 반도에 못다 핀 꽃
아픔도 눈물도
저 바다의 한 가운데서
파도치고 있다

믿음의 사다리 앞에서 10대들은
삶을 위해 외침치고 있었다
그 외침! 정부도 뒷짐 지고 있었다
청해진 해운을 국정평가에서 우수등급이라니
피지 못한 분통을 국민은 터트리고 있다

꽃이여 젊음이여
행복한 나라가 오면 꽃피울 텐데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국민들은 곳곳마다
하얀 꽃송이 하나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