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 희망연대 대표
제일한의원 원장

지난 14일에 모현도서관에서 제5회 익산시민창조스쿨 프로젝트 발표대회(이하 창조스클)를 무사히 마쳤다. 창조스쿨은 희망연대의 1년 사업 중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업으로 어느덧 5년을 맞이하고 있다. 창조스쿨에 대해 아는 시민보다는 모르는 분이 더 많을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익산시민창조스쿨은 시민 스스로가 지역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서로 연구하고 탐구하여 하나의 정책을 만들어 가는 장(場)이다. 지역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고려해야 하지만 지역 주민이야 말로 그 문제의 주체이자 해결의 열쇠로써 시민이 주체가 되는 명실상부한 시민의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만들기나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명명되는데, 익산의 창조스쿨은 그 주제를 마을에만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지역문제뿐만 아니라 시(市)전체에 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도 함께 받아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는 장이다. 특히, 창조스쿨은 다시 지역과 달리 지역의 시의원과 관련 공무원들이 각 참가팀에 합류하여 6주간의 토론과 연구를 거쳐 하나의 정책을 만들어 간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팀들이 공모에 응해 주었다. 7팀 공모에 16개팀이 참여했다. 5년차를 맞는 창조스쿨이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의 주제나 아이디어, 정책들도 변화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정말 아이디어수준의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나 이제는 시민 스스로가 지역을 위해 직접 해 볼 수 있는 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의제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본선에 오른 7개팀의 주제를 보더라도 이는 확연하다.

 영등동 지하보도 개선 프로젝트
 익산의 대표음식을 찾아라
 청정 웅포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 구축
 남부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학동을 찾아라!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 스토어」 운영
 구도심 개발을 위한 응답하라 1993
 도시민과 농민이 상생하는 몽환 체험마을 만들기

이는 창조스쿨이 시민과 주민의 생활적 요구와 맞아가고 있으며 이벤트성을 벗어난 정말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가 해결해 보려는 가치있는 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안타까움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들이 잘 현실화되지 못한다는 것이다.(현실화된 정책이 15%을 넘지 못한다) 주제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정책들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행정의 도움이 절실하다. 실제로 마을 만들기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잘 하고 있는 시군은 대부분 지방자치와 행정의 절대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서울이 그렇고 수원이 그렇고 진안이 그렇고 완주가 그렇다. 하물며 수원은 몇 년 전만 해도 희망연대에게 와서 배우고 간 곳이다.

익산은 시민단체가 나서서 5년째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마음이 없다. 우리는(희망연대) 행정의 책임과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대부분의 다른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을 만들 것을 몇 번이나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 작년에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됐지만 올해 들어 다시 아무런 진척이 없다.

발표대회에 참여해 주신 많은 전문가분들도 창조스쿨의 장점을 높이 사며 용역을 맡긴다면 5억짜리 프로젝트라고 칭찬해 주셨고 행정이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이제 더 이상 중간지원을 만드는데 미적거려서는 안된다.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과 시민이 스스로 나서 만들어 가보겠다는 시민참여와 주인됨의 표현이다. 진정 시민이 주인공인 시민사회, 익산을 꿈꾼다면 이제는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희망연대 역시 여기에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