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황오제의 뒤를 이어 중국 역사의 무대에 하조(夏朝)가 등장한다. 이때의 국왕은 13년간의 치수(治水)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왕위에 오른 우(禹) 였다. 이 시기는 부족들간의 싸움이 잦았는데, 배반했던 제후 유호씨가 군대를 이끌고 침입하자 우는 그의 아들 백계(伯啓)에게 유호씨의 침입을 막게 하였고, 감택이란 곳에서 한차례 싸웠으나 백계의 패배로 끝났다.

백계의 부하는 너무나 어이없는 패배에 결과를 승복할 수 없어 백계에게 다시 한 번 싸워 보자고 했다. 이에 백계가 말했다.

“다시 싸울 필요 없다. 내 근거지가 그에 비해 작지 않고, 나의 병마 또한 그에 비하여 약하지 않으나 도리어 우리가 패했으니, 이는 나의 덕행이 그에 비해 부족하여 내 부하를 가르침이 그보다 못하기 때문이니 나는 내 자신으로부터 원인을 찾아 더욱 노력하여 자신부터 바로 잡아야 옳다.”

이후 백계는 뜻을 세우고 분발하여 매일 날이 밝자마자 일어나 일하고, 맛있는 것을 탐하지 않고, 의복도 검소하게 하였으며, 백성을 사랑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존중하였으며, 재능있는 사람을 기용하였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유호씨도 이를 알고 감히 침범하지 못하고 드리어 항복하여 귀순하였다.

「허물을 자기에게서 구한다」는 이 고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어떤 일을 할 때 마땅히 자기에게 많이 요구하고 자기 자신의 허물을 찾고 더욱 노력하며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