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람들 >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의 탄생을 소망하며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의 탄생을 소망하며

김상기 익산 희망정치
시민연합 대표

요즈음 방송과 신문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지사, 안희정 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여론조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는 박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이런 조사와 보도를 계속하는 언론사의 성급함과 선정주의적 태도가 몹시 불편하다.

그런데 내가 더 당황스러운 것은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새정치연합의 후보들 중에도 호남 출신은 없다. DJP연합과 이인제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정동영 후보가 큰 폭으로 낙선한 이후 호남 출신의 대통령 후보는 사라져 버렸다.

모두가 알듯이 새정치연합은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고 지난 수십 년간 호남인들은 새정치연합(민주당)만을 지지해왔다. 그런데도 새정치연합 내에서 호남사람은 대선후보가 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유는 하나이다. 호남사람은 영남에서 득표력이 없다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영남에서 상당한 득표를 해야 하는데 호남사람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부당하고도 웃기는 일인가? 호남사람들의 압도적 사랑을 기반으로 해온 호남당에서 호남사람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는 이 상황은 도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

능력과 비전 그리고 도덕성에 관계없이 호남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거부되는 우리 정치현실을 보면서 2,000년 전 예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며 나사렛 지방 출신이었던 예수그리스도를 조롱하던 예루살렘지도자들의 교만과 어리석음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나는 이 같은 불공정과 불공평에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때문이다. 현재의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지속되는 한 이 기가 막힌 현실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경상도와 전라도를 기반으로 한 적대적 지역분할구도 아래에서는 호남인은 대통령후보도 대통령도 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모든 정치인들이 표면적으로는 지역구도가 만악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다. 지역구도를 극복해야만 정치가 발전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과 통일한국을 준비하기위해서는 망국적 지역구도가 깨져야한다고 주장은 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해지자. 사실 새누리당은 이 구도를 즐기고 있다.

현 정치구도가 유지되는 한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80%이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들도 현 구도를 바꿀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데 이 구도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대선 승리는 선택이고 총선에서 자신의 당선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답답한 것은 호남의 민초들이고 최종 피해자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제 호남의 민초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였던 호남이 일어나 지역구도를 박살내고 우리 역사를 진보시켜야한다. 새누리와 새정치연합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부수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사구시하며 공정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통일한국을 준비해야한다.

호남 사람들이 나서서 이를 능히 감당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을 탄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변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변해야한다.

아쉽지만 역사적 소임을 다한 새정치연합(민주당)은 떠나보내고,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해야한다.

행여나 “영남이 변하지 않는데 왜 우리만 변해야 해?”라고 말하지 말자.

원래 변화는 깨어있는 자들이 하는 것이다. 호남이 버리면 영남도 버릴 것이다. 전라도가 변하면 경상도도 변할 것이다. 우리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 확신한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1년6개월, 대선까지는 3년의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대한민국호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소망한다 !
출신 지역이 아니라 능력과 비전, 그리고 도덕성에 따라 우리의 지도자가 결정되어지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나는 기도한다 !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의 탄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