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말했다.

“스스로를 학대하는 사람과는 말 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입만 열면 예의를 비방하는데 이것을 自暴(자포)라 하고, 자신의 몸은 仁義(인의)에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을 自棄(자기)라고 한다. 어질다는 것은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요. 외롭다는 것은 사람이 올바르게 가는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놓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가지 않으니 슬프다.”

「맹자」이루 상편에 나오는 말씀이다.

맹자는 ‘자포자’란 것은 예의를 헐뜯기만 하는 무리이고, ‘자기자’란 인의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 무리라고 보았다. 전자는 적극적인 일탈자요. 후자는 소극적인 일탈자이다. 따라서 이들과는 어떤 말도 할 수 없고 행동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맹자」시작 첫머리에 맹자와 양혜왕의 문답장면이 나오는데, 양혜왕의 관심은 자기 나라를 이롭게(利) 하는 데 있었으나, 맹자는 오직 인의만 있을 뿐(何必曰利)이라고 응수한다.

맹자는 항상 인의를 내세워 왕도정치를 주장했으나, 그 당시 정치적 여건이 그렇지 못하여 그의 이상은 실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