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 보훈과
송 호 택

지금부터 4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6·25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포격을 가하여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이 사망한 경악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6·25포성이 멎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동족간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그리고 연평도 포격이라는 북한의 도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런 사태가 계속되는 것일까?

북한의 군사력이 우리보다 강력해서 우리나라를 공격한다고 보기에는 국방비에 엄청나게 투자하는 우리나라 비용이 북한보다 월등한 상태라서 북한이 아주 우세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공존을 부르짖는 북한이 자기네 독재 정권 생존을 위한 이유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도발하는 것은 우리 내부의 분열을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무척 역동적이라서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지나간 사건을 잘 잊는다고 한다. 그렇게 묻힌 수많은 사건의 교훈들처럼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우리가 얻었던 교훈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최근 어떤 사건보다도 북한 정권의 정체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북한정권이 우리 안보에 최고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언제 다시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휴전상태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반면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문광욱 일병과 서정우 하사처럼 우리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위협받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적한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속에 갖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죽음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처럼 국가안보 앞에서는 온 국민이 평등하다. 국가 안보가 무너지면 군인들 뿐 아니라 국민 누구라도 희생자가 되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를 맞아 전사 장병 및 민간인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나아가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다시는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헌신을 진정으로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길은 그날의 아픈 역사를 반드시 기억하고 이를 계기로 튼튼한 국가 안보를 통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