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에 양견(楊堅)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북조 의제(義弟)의 외척으로, 재상에 올라 국정을 도맡아 처리했다. 그 자신이 한족이었으므로 오랑캐에 점령당한 나라를 수복하려는 마음으로 애를 태우고 있던 중에 의제가 죽었다. 그런데 의제의 아들 정제는 어리석고 나이도 어렸으므로, 양견은 마침내 황제의 지위를 물려받아 수(隨)나라를 세우고 후에 남조 진(陳)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그런데 양견의 아내는 남편이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며 남편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궁중으로 일을 도모하려고 할 때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이상 중도에 내릴 수 없습니다. 중도에 내리게 되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끝까지 호랑이와 함께 가야만 합니다. 반드시 뜻한 바를 이루십시오.”

양견은 여장부다운 아내의 말에 힘입어 결국 천하를 통일했다. 이 양견이 바로 수문제(隨文帝)이며, 그 아내가 독고황후(獨孤皇后)이다.

기호지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란 말로 중도에서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일을 중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일단 행동에 옮기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마음에 뜻을 세웠다면 작심삼일로 끝내지 마시고 꼭 성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