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수레를 타고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여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그 무덤 앞에서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공자는 그 까닭을 알아보도록 했고, 제자 자로가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부인, 어찌 그리 슬피 우십니까?”여인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이랍니다. 수년 전에 저의 시아버님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는데, 작년에는 남편이 잡아먹혔고, 이번에는 자식까지 잡아먹혔답니다.”

“그렇게 무서운 곳이라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 곳에 살면 혹독한 세금 징수나 못된 벼슬아치에게 재물을 빼앗기는 일은 없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옆에서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 말은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대부 계손씨(季孫氏)의 일을 빗댄 것이다.

새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올랐다. 세금에는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는데, 부동산의 매매 등에 부과되는 세는 직접세로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고, 담배와 같은 물건을 살 때 내는 부가세 10%는 중앙정부의 수입이 된다. 이렇다보니 부동산의 가격이 낮은 지방의 재정은 항상 적을 수밖에 없다. 올해에 2,000원 오른 세금을 지방 정부에 얼마나 돌려줄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