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양지에서 춘풍을 쬐다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 되자 베개를 들고, 또 다른 양지를 찾아 남쪽으로 모두가 떠나버려 빈 둥지만 남은 야당.

오직 전북, 이곳이 홀홀단신 외로이 다 쓰러져간 야당의 깃발을 부둥켜 않은지 3년이 지났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쟁기를 매어보지 못한 사람은 농부의 아픔과 애환을 알지 못하듯 지역감정의 광풍 속에서 처절하고 외로운 전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한 자리 숫자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독립 운동하는 마음으로 야당의 길을 가는 자들의 아픈 마음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정치현실을 보면서! 이제 우리는 긴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세계수준에 올라서고 있다. 모든 분야가 잘 하고 있는데 오직 정치만이 문제인 것 같다.

고장 난 정치로 국민은 우울하고 경제와 미래는 발목이 잡혔다. 정치가 국민들 걱정하여야 할 터인데 오히려 국민이 정치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어떻게 하면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희망보다 절망이, 화합보다는 분열이 퍼져 있다.

시민들은 하루 살기가 어렵고, 경제의 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있으며,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고 양극화 현상은 벌어지고 있으며, 노사 간에, 도시농촌 간에, 사회계층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금 우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념의 양극화가 사회분열을 가져오는 현상이다. 보수와 진보 대립의 정치적 경쟁과 정책논쟁의 수준이 없으면 좋겠는데 이걸 넘어서 사회의 균열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국가 정체성까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이념의 대립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이념의 미혹에서 벗어나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이념은 세상을 보는 안경이며, 안경을 벗어야 한다. 아울러 당파적 이해관계 표만을 의식한 포플리즘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어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남, 북 분단체제에서 국내정치도 여, 야 지역계층 간에 분열, 불신, 대결 구조를 심화시켜 왔다.

그간 정치를 보면 "나눔의 정치"보다는 "나누는 정치"를 해왔고 상생의 정치보다 상극의 정치를 해왔다.

타협과 협상보다는 배제, 반목, 대결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으며 이제는 지역, 집단, 노사가 편 가르기를 지양하고 화해, 공존, 나눔으로 이끌 수 있는 종합의 정치가 절대로 요구되는 때이다.

상생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며,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상호 소통이 중요하고, 상생의 정치를 위해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요즈음 우리정치는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솔직한 대화와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청취는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그리고 승부하는 성과주의 정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치는 총론보다 각론을, 말보다 실행을 중히 여긴다. 지금은 권력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여.야 없이 정치권 전체가 합심하여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 할 때이다.

국민들은 고통 속에 헤매고 있는데 세력다툼만은 여전히 여, 야가 영일이 없는 터라, 이 얼마나 부끄러운 작태인가.

국민을 걱정하는 소리는 없고, 온통 내 탓이 아닌 네 탓 싸움뿐이다. 지금 나라는 실업대란, 교육대란, 정권대란, 노사간대란, 자살대란, 미디어대란, 대란공화국으로 변해가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여기에다 수해대란까지 가세하여 뜨거운 한숨이요, 좌절이요, 이것이 터지니 정권에 대한 분노라

자! 이젠 우리 모두 역사의 심판에 두려움 없이 당당하자.소아병적 망상으로 <숲>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이제 과감히 결단의 계기를 맞이 하였다. 역사가 보여주듯 위기는 기회를 잉태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채무자의 심정으로 다가서서 단추를 다 풀어놓고 시원한 마음으로 대화하고 소통하여 아픈 마음을 열어주기를 소통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