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의 식민지통치가 종식되고 해 방을 맞은 우리민족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삼천리금수강산을 뒤 흔들었다.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고 있던 애국지사들이 익산과 만주 각처에서 해방의 기쁨을 맞이하였다.

해외로 망명했던 독립투사들은 귀국했고 일본군지원학생 위안부 각종 일제에 부역하던 사람들도 해방의 감격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해방의 감격은 잠깐이고 날이 갈수록 사회는 무정부 상태로 빠져 들어갔다.

당시의 익산 읍민들에게 해방의 기쁨은 그 어떤 일보다도 감격적인 일이였다. 해방 전의 익산사회는 1919년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3.1독립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관계로, 교회지도자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병원개원, 학교설립, 문맹퇴치운동 등 각 문화 활동을 주도했다.

1920년부터는 일인들이 건설한 영정통의 중심부에 YMCA기독청년회을 조직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구신광교회 개척한자리2층) 1928년부터 각 교회의 청년들과 독립 촉성회, 대동 청년단, 서북청년단 등 우익단체 지방조직을 이끌어 나가던 신간회조직등의 활동이 활발했던 관계로, 조직적인 8.15 해방대회를 준비하지 안했다고 해도 이리역 광장에는 해방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한 수천의 군중이 자연스럽게 운집하였다.

강단을 운동장 중심부에 설치하고 손 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모여든 군중들은 대한민국만세를 연호했다. 연단에서는 이리지역건국준비위원회의 대표인 이리성결교회 이진우 목사가 국민에게 보내는 건 준위의 강령과 선언문을 낭독 하였다.

이러한 일중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는데, 이리역전에 해방대회가 열리고 연단에는 그  당시 삼삼병원 원장이고 3.1만세운동 때 군산과 익산에서 산파 역활을 맞았던 김병수 대표가 단상위에 올라가 대표로서 건 준위의 선언문을 낭독 하려는 순간 관중석에서 여러 사람이 몰려와 단상위에 서있는 그를 끌어내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김병수 박사는 1940을 전후하여 한일 자치회의 위원활동을 수년 동안 하여 왔고, 이리에서 조선사람 으로서는 최초의 삼삼병원을 운영하면서 조선 사람이나 일본인까지도 인도주의적으로 생명을 중히 여기는 의사였다.

그 당시 익산 읍 사회는 일본인들이 금융, 땅, 상업, 각종관공서, 농업시설 등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던 지라 8.15해방이 되어 행정의 공백상태가 있었다고 하여도 조선인의 일본인에 대한 공격이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면서도 사회분위기는 침울하고 소란스러웠다.

이렇게 무조직 적이고도 일사 분란한 체계가 없이도 대 사회적인 행사나 집회들이 계속 되어 나가면서도 행정이나 치안문제는 완전히 무정부상태의 나날 이였다    

그 당시의 군정책임자 하지중장은 임시행정의 책임자를 기존의 일인들에게 위임하고 우리조선인은 한사람도 행정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아마도 일제 때 관직에 있었던 사람은 거의가 일제의 부일 배였던 관계로 감히 대중 앞에 나설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시 익산의 권의진 목사의 장녀인 권혜전 여사의 증언에 의하면, 영정통에 있었던 YMCA 건물 1층에서 살림을 하고 있었는데 교회의 사정으로 퇴거를 종용 밭게 되었고 비어줘야 할 것 같아서 군산까지 가서 군산 비행장에 있는 미군정 장교에게서 허락을 밭고 다시 기거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일로 보아 행정공백상태가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 되였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철수를 서두르면서도 전북 각지에서 모여든 그 수가 예상을 넘었고, 익산 땅 각 요로에 남아있는 일본인들의 수가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들은 이리역전 중간에 있는 명치여관(明治旅館)(지금의 역전광장) 에 본부를 두고 자기들의 재산에 손을 덴 사람들을 일일이 미군정에 고소하는 등 기세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1945년 9월9일 인천에 상륙한 맥아더 사령부 포고령 제1호에 의하여 북위 38도 이남의 행정권이 맥아더 사령부로 귀속되면서 이리읍 사회는 점점 혼란이 가중 되었다. /황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