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헌신만을 요구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현실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적 약자를 가슴으로 돌보는 어려운 일을 감당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한 처우는 기초생활수급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제5대 익산시의회 사회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유선(53세) 의원은 지난 10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조심스러우면서도 다부진 어조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시정질문을 이어갔다
"사회복지시설 이용자들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바로 시설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및 경제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연봉은 간호사 연봉의 62.4%, 교사연봉의 58%이며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평균연봉의 69%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근로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근로시간 역시 52.85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인 44시간을 크게 초과하여 사회복사들이 매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의원으로 알려진 주유선 의원의 전문성이 물씬 풍기는 시정질의였다. 주유선 의원은 올해,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노인의 인식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올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회복지 전문가다.
주 의원은 박사논문을 통해 "기초노령연금제도가 시행되면서 오히려 여러가지 이유로 혜택이 제한 되어 그동안 노인들이 받아오던 노령연금을 현재 70%정도의 익산 노인들 밖에 받지 못한다"며, "법의 맹점을 개선해 65세 이상 노인 전체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성 특유 섬세함, 의정활동에서 '물씬'
주 의원은 특히, 의정활동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듯함을 자랑하며, 지역내 여성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관내 음식물쓰레기통에 페달을 설치한 것은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고, 그 '페달'은 지금 주유선 의원의 대명사가 됐다.
"여성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서 병균이 많은 손잡이를 손으로 여는 것이 걱정되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여성 의원의 강점을 새삼 실감했다.
'여성정책위원회'를 만들고 여성친화도시를 담아내기도 한 장본인 주유선 의원, 그녀는 여성회관을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려던 익산시의 시도를 막고, 익산지역 여성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골고루 문화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또, 대부분 수도계량기 검침원들이 남자들 일색인데 따라, 집을 홀로 지키는 여성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검침원으로 교체토록 했다.
섬기고 봉사하고 낮추는 모습으로 살고 싶어
특히 주유선의원은 여성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녀는, "여성이 집안 살림에 가계부를 쓰듯이, 익산의 살림에 대해 가계부를 쓰는 심정으로 작은예산이라도 아끼려고 생각한다"며, "여성의 심성 자체가 섬김의 정신이 있기에 시민들을 섬기고, 봉사하고 낮추는 모습으로, 사견을 버리고 시민의 눈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가슴으로 의정활동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익산을 청소년자원봉사의 모델 도시로
주의원이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익산을 청소년자원봉사의 모델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주 의원은 "익산이 사회복지시설이 많고 사회복지활동이 발달한 점을 들어, 보건복지부 인정을 받은 사회복지 시설 중 모범시설에 '청소년자원봉사 지도사'를 두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시설청소나 단순한 노력봉사로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학생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를 할 경우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만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활동을 안내할 수 있는 자원봉사지도사를 두도록 시에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까지 익산을 방문하여 익산이 청소년자원봉사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청소년들의 바른 인성을 지도하여 체계적인 교육, 선진교육의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 갔을 당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어떤 아이를 보았을 때 가슴이 아파 울었어요. 돌아온 후 의정활동 때 '당신 자녀라면 그런 열악한 환경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울면서 시정 지적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주 의원은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그렇게 회상했다.
익산지역 여성들의 희망으로 또 오르고 있는 주 의원은, "여성이 아직도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압도적인 나약함을 발견한다"며,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약하고, 가정일까지 하면서 여성 의원을 하려면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의정활동의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또, "여성들이 앞서는 것을 싫어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선진화된 사고로 앞장서고 싶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면서도, "여성이 지닌 마음과 따듯함 때문에 여성 정치인이 많이 배출될수록 사회 청렴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더 많은 여성 정치인 지지를 염원했다.
그녀는, "남은 임기는 오로지 우리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순수한 열정으로 더욱 더 최선을 다하는 성실하고 당찬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삼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