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거센 비바람을 견뎌내야 피워낼 수 있습니다. 성공의 원동력은 장인정신 입니다. 빨리 가려 하지 않고 오래 투자해야 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경험이 쌓여야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종잣돈 40만원으로 40억, 만배의 재산을 이뤄 성공한 익산의 서충근씨(59세)의 성공비결이다.

32년 전, 28세 약관의 나이에 40만원으로 송아지 두마리를 키우기 시작한 그는 지금, 연매출 10억을 올리는 축산농으로 성장했다.

그의 농장에는 170두의 번식우를 비롯한, 거세비육 200두, 육성우 60두 등 총 430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으며, 그는 또, 2009한우산업발전 심포지움 등 전국에서 강의 초청을 받는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소를 키우는 일은 질곡이 깊은 여정입니다. 소 가격이 급등하면 웃고, 급락하면 울어야 하는 시련을 견디면서 비전을 가지고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익산 용안에서 가난한 집 8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시골우체국 별정직으로 편지배달 일을 하던 그의 인생에서 결혼은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가정을 이룬 서씨는 전 재산(40만원)으로 소 두 마리를 구입하고 빈털털이가 되어 귀농 했다. 생활비를 위해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팔아 1년간 버텨내야만 했다. 아찔한 삶이었다. 누구나에게 삶의 기회는 주어지듯 그는 6개월 후 키우던 소를 100만원에 팔게 되었고, 이는 다시, 5마리의 소가 되어 돌아왔다. 

서씨는 이 과정에서도 역시 생활비가 없어 날품팔이를 하며 노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만 했다.

2년 후인 1979년, 당시 소한마리 값이 6만5천원.  "그때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지 않고 소를 구입했더라면 저는 대단한 재벌가가 되었을 것입니다.

2년 후인 1981년도에는 6만5천원 하던 소한마리에 120만원 했으니까요."  장남도 아닌 8남매 중 3남으로 10년 이상 부모님을 모신 그는 자신의 미래와 부모님을 바꾸지 않았다. 부모님을 위한 일이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렇게 부자가 되었으니, 하늘은 무심하지 않다"고 말한다.

부모님을 위해 소를 처분한 것은 결국, 사업의 실패로 이어졌다.
주택자금을 융자받는 등 부채는 늘어 다시 소를 살 수 있는 돈이 없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다시 빈털털이가 된 서씨는 겨우 빚을 얻어 소 10마리를 구입하였다.

1984년 수입소가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소파동이 일어났다. 1마리에 120만원 하던 소가 송아지 포함해서 45만원까지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서씨는 한우 산업이 발전될 것이라는 소신과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이를 '장인정신'이라 불렀다. 이때의 소파동이 그의 성공의 핵심이자 전환점이 되었다.

1998년 IMF는 그에게 또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소 1마리에 30만원까지 하락하는 한우산업의 2차 파동이 닥쳐온 것이다.

사료값은 폭등하고 소값은 폭락하며,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는 시점에서 한우산업에도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쳤고, 우리나라 한우의 사육두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구조조정에 동참하지 않았던 서씨에게는 이같은 한우산업의 2차 파동이 오히려 호재가 되었고,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준 것이다.

서충근씨는 농림부장관 표창, 새농민상 수상 등으로 전문경영인의 지위에 올랐고, 현재 전북대농업개발대학원을 다니면서 그의 소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인공수정사, 의사를 부를 필요없이 소를 치료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친환경 소를 사육하는 축산농이다.

그는 시설의 현대화와 친환경 무항생제 사육방법을 인증 받아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소를 생산해내고 있다. 

서씨는 "한우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다. "소신을 가져야 하고 한우물을 팔 수 있는 장인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천히 장인정신으로 인생을 투자하면 훗날 성공과 보람을 가져올 것입니다"고 소신을 말한다.

"사실 어쩌면 저의 성공비결은 아내입니다. 생활비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내의 눈물로 지샌 인내가 곧 저를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그의 아내와 함께 피땀흘려 키운 한우는 결국 우리네 가정으로 맛갈진 고기가 되어 행복을 나누고 있다. 한우 1천마리를 목표로 하는 그의 미래는 곧 우리 익산시민들의 미래이기도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