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가람문학상 주관자 선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무시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가람문학상의 주관자를 결정하는 가람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올해 그 주관자로 결정돼 문학상을 주관했던 가람기념사업회의 구성인원이 대부분 겹친다는 지적이 사실로 확인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람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익산시의 조례에 의해 한국문인협회 익산시지부와 한국가람시조학회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3월, 8명의 위원으로 설립됐다.
운영위원의 임기는 2년이며, 여기에서 매년 가람문학상 주관자를 결정하게 된다.
가람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설립되고 5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설립된 가람기념사업회가 올해 문학상 주관자로 선정되었는데, 선정에 관한 심사를 했던 대부분의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가람기념사업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해 8명중 6명이 회원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특히, 가람기념사업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K씨와 Y씨는 대학원 사제지간으로 드러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문학인들은, “2005년에 설립돼 3년동안 가람문학상을 주관했던 ‘가람시조문학회’를 소외시키고, 급조된 단체에게 문학상의 주관을 맡기는 그 배경을 모르겠다”며, “이는 최고책임자의 정치적 함수관계에 의한 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시 문화광광과 이명준과장은,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며, 단지 익산시 조례에 의해 모든 절차가 진행되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으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나는 이 부서에 온지 7개월밖에 안 돼 아무 것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가람시조문학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운영위원회가 설립되고, 그해 8월 같은 사람들에 의해 기념사업회가 설립, 주관자로 결정된 상황을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며, “가람문학상 운영위원 대부분이 가람기념사업회 회장 및 부회장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자들로 구성되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무리 가람선생이 전국적인 인물이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들을 배제한 채, 타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선생에 관련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해 보석문화축제와 돌문화축제의 기존의 주체들을 소외시킨 채, 비슷한 형태의 축제들을 신설.개최해 오랜 기간 지역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버린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곽재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