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예비후보등록 기간이다. 이시점이면 누구는 일찌감치 진군나팔을 불고 잰걸음을 하고 있는 사람, 누구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안절부절 망설이며 기와집을 몇 번이고 지었다 부수었다하는 사람, 누구는 일찌감치 마음 고쳐먹고 새길 찾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명예를 얻고자하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요. 그러기위해 수단을 멀리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살면서 몇 개의 마디가 있는데 그 마디마다에서 행동과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이렇게 할 것인가 저렇게 할 것인가 망설여 질 경우의 처신을 출처진퇴(出處進退)라고 한다.

그런데 이 어려운 출처진퇴를 결정하는 레이더 역할을 하는 것은 머리의 우수성도 아니고 재능도 아니다. 그럼 무엇이냐고 물으면 필자는 물론 누구하나 딱 부러지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쩜 출처진퇴가 어려운 것에 인생의 묘미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치인들에게는 선거철이 기회이자 고난의 시즌인지도 모른다. 시험을 치른다면 공부만하면 그만이겠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선출직이라는 것이 한가지만 잘해서는 가능할 일도 아니다.

등장과 퇴장을 어찌할까, 혜성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재주가 좋은 정치가이면서도 은퇴의 시기를 오산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이른 은퇴로 인하여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자초하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당선에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잘된 길로 가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령 국회의원을 하고 시장, 시의원등을 하다가 지위로 호가를 탐내다가 법의 심판대에 올라 일생을 망치는 사람들의 보도를 볼라치면 만약 그들이 그런 직위에 있지 않고 하던 일 계속했다면 저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등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대통령을 하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지금도 불세출의 지도자로 있지 그렇게 세상을 등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길이 아닌 곳을 가다가 다친 격이다.

6월 2일 그날을 향한 시장, 시의원 등 30여 자리에  뜻을 둔 사람들 발걸음이 바쁘겠다. 시장후보로만 해도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 관심과 행정발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이토록 넘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현직에 있는 시장이 그만큼 만만하게 보였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지역에서 시민을 위해 동고하는 사람, 현재 관직에 있으면서 좀 더 나은 자리에서 일을 하고자 한 단계 높여 도전하는 사람. 생판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사람이 윗선의 공천만 따면 시민이야 당연히 찍어줄 것이라 믿고 설치는 사람 등등 다양한 부류가 있다.

차츰 날이 가면서 옥석은 가려지겠지만 오르지 못 할 나무는 처다 보지도 말고 못 먹는 감을 찔러보지 말라고 충고라도 한다면 그들이 필자에게 못 매라도 들고 달려들 것이다.

세상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세상살이다. 앞서 언급한 들어올 때와 떠날 때를 알아야한다. 깜이 아닌 것은 언젠가는 탈이나 게 되는 법이다.

들어올 때보다 그만둘 때가 몇 배는 어려운법이다. 어떤 일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엄청난 채찍이 가해져야 한다. 말이 박수칠 때 떠나라 고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들기는 힘들고 놓기는 아까운 일이 살면서 얼마나 많이 있던가. 정치에는 명분과 실리를 귀하게 여긴다.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나면 한결 가벼워진다. 행여 낙방이라도 하면 그마저 남은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게 된다.

미국의 차세대 주자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반바이라는 의원이 중간선거에 오바마대통령이 만류에도 불출마선언을 해 민주당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그는 불출마 변에서 “의회에 남아있는 것보다 사랑하는 조국과 동료서민들을 위해 봉사할 더 나은 길을 찾겠다” 고 한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갈팡질팡 지속한다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주위를 위해서나 좋은 일은 아니다

당장눈앞에 있는 상황으로 일희일비하면서 일시적인 감정으로 오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자신들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어느 때나 외친다. 하지만 내가 본 관점에서는 어디를 보아도 봉사라는 개념은 없다. 그들의 명예를 얻는 수단일 뿐이다. 세상은 공짜가 없다.

그들의 활동비가 적다고 무지막지하게 올리는 일이나 갖가지 일에 자신들의 업적을 치켜 세우고자 혈안인 일만 보아도 그렇다. 필자는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람들이 어떤 요행을 바라고 누구의 낙점으로 누워 떡 먹는 식으로 대시한다면 단호하게 나무라고 싶다.

그것은 우리 시민을 무시하고 정서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유권자들도 이제는 더 이상은 당과 권력을 보고 찍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여당의 차기 유력모의원이 “참 추운겨울”이라고 했단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유난히 춥다면 봄을 느끼는 햇살은 더욱 따사로울 것이다.

이 겨울을 벗어나 달려드는 햇살을 포기하는 자와 이루는 자 모두에게 알맞은 길로 들어서는 첩경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