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4지방선거는 익산시장 후보들이 무려 8명에 이르고 모두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유래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이한수 시장과 허대중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예비 주자들이 안철수 바람에 편승하면서 비롯한 현상이다. 그들은 안철수와 함께 새정치를 표방하며 익산지역에서 민주당을 크게 따돌린 안철수 연대의 돌풍을 기대했다.

그러나 안철수가 기초단체 후보들에 대한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그들은 크게 동요했다. 이어진 당 대 당의 통합 선언과 전격적인 통합작업이 이행되면서 그들의 전열은 흐트러졌다. 4명의 후보가 '구태 정치' 또는 '통합 정신 훼손'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모색한 것은 그들 위기의식의 발로다.

또한 준비되지 않은 입지의 한계와 기회주의의 탐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예비후보들 중에는 경제활동주체로서 익산과는 무관하게 살았기에 인지도가 제로인 인물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출마할 의지가 없으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인물도 있다.
정치활동과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이번 선거에 전부를 걸었지만 통합에 의해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 그들이 노렸던 것은 안철수 연대 혹은 무소속 연대의 경선을 통한 이한수 시장과의 1:1 본선대결이었다. 그 전에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는 그 경우 연대 쪽이 월등히 우세했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

나머지 박경철과 박종열 후보도 안철수 연대 노선에 합류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경선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그러나 합당이 추진되면서 이들 6명과 이한수 시장은 모두 같은 당 소속이 됐고, 무공천 원칙에 따라 모두 본선에서 겨뤄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 경우에는 이한수 시장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분석이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인물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인지도 높이기를 목적으로 선거판을 얼쩡거리던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에게 몰상식이나 비도덕성은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주도한 단일화가 요행히 흥행을 일으키는 만큼 그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당 내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24일 배승철, 배병옥, 정헌율, 양승일 등 4인이 단일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합의문 내용에 대한 이견으로 자중지란을 일으켰던 것은 그래서 예정되었던 일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민들의 뜻이 아니기에 단일화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여전히 지표로 삼아야 할 인물은 박종열 익산시장 후보다. 성패를 떠나서 오직 정면승부를 택하고, 열과 성을 다해 유권자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그의 자세를 본받아라.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그가 새정치란 무엇인가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계산이 깔린 특정인의 단일화 주도에 넘어갈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지율을 끌어낼 것이냐를 고민하는 게 더 빠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참신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애아동 학대 관련자 엄벌해야

최근 장애아동을 전담하는 어린이집에서 원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만 11세의 아동을 훈육하며 상습적으로 손바닥을 때리고 아이 몫인 간식도 주지 않은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아동보호기관은 조사 결과 학대라고 판단한 후 경찰과 익산시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경찰은 수사를 마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익산시는 청문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린이집 측이 사과가 아니라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니 적반하장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때리긴 했으나 폭력은 아니다’는 어린이집 측의 주장이다.

CCTV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 사실은 아이에게 매를 가하는 것은 일상다반사였으며 결국 갈수록 매가 늘어나자 아이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말해 들통난 것이다. 수업 때마다 상습적으로 가한 매를 ‘사랑의 매’라고 우기는 것도 가당찮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체벌을 가한 교육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원장의 교육철학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익산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들이밀며 행정처분을 막아서는 어린이집 원장의 ‘폭력’에 눈치볼 것 없이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