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12일간의 침묵을 깼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순교자의 자세로 저항 것을 천명하면서 다시 사퇴를 촉구했다.

여러 종교단체들이 지난 대선을 관권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는데도 불통과 독선으로 일관하는데 따른 행동이다.

특히, 사제들은 여권과 보수세력들의 양심 세력에 대한 탄압이 일상화 된 공안정국에 맞서고 있다.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종북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았고, 원칙에 충실했던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을 몰아내는 등 수사를 방해했으며, 국정원이 작성 유포한 수백만건의 대선개입 댓글이 드러났어도 모르쇠로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제단은, 전주교구 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해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워 한국천주교회를 심히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준데 대해, 양심의 명령에 따른 사제들의 목소리를 빨갱이의 선동으로 몰고가는 작태는 뒤가 구린 권력마다 지겹도록 반복해온 위기 대응 방식이었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나아가 신문과 방송의 악의적인 부화뇌동을 가르키며 분명 한국 언론사에 치욕스럽게 기록될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또한 권력의 폭력성과 그에 저항할 때 감당해야 하는 고통과 외로움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권력에 저항할 때마다 역사는 교회에 무거운 대가를 요구해왔고, 피로 얼룩진 순교역사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해준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믿음의 맥박과 같은 것이라며 상처입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시련은 교회의 영혼을 정화하고 내적으로 단련시켜주므로 늘 그랬듯이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느님나라를 꿈꾸며 살아가는 사제들에게는 그것이 기쁨이며 당위라고 고백했다.

사제단은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우리는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불의를 목격하고도 침묵한다면 이는 사제의 직무유기요 자기부정이다”고 규정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문 ‘복음의 기쁨’이 누누이 강조하듯 교회의 사목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일이며, 사제는 바로 그 일의 제물이니 불의에 맞서는 일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고한 의지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부디 사제단의 다음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 이 나라가 더이상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신독재의 비참한 결말은 모든 집권자에게 뼈아픈 교훈이다. 대통령, 정부, 여당이 전면적으로 회심하라”

기업형슈퍼 피해 심각하다

모현동 배산택지지구내에 1년 새 2곳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입점했다. 지난해 24일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기습적으로 개점하더니 지난 달 28일에는 ‘롯데슈퍼’가 개점했다.
모현동 신규 상업지역에 나란히 자리잡은 이 두곳의 SSM은 골목상권을 황폐화시키고 지역자본을 역외로 유출시는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년 전에 입점한 모현동 현대 2차 아파트 앞의 ‘롯데슈퍼’와 ‘하나로마트’를 포함하면 반경 1km 이내에 4개의 기업형슈퍼가 포진한 상황이다.

대기업들은 대형할인점들에게 적용되는 중소기업청의 사업조정제도를 피하기 위해 가맹점 형태로 침투하기 때문에 골목상인들로서는 법적인 대항력도 없다.

이는 사업조정제도가 허술하다는 방증이다. 이 제도는 궁극적으로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대기업들이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소유지분이나 구조 제한면에서 법률과 조례에 맞추고 입점 당시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기업들의 기업형슈퍼마켓은 어떤 지역이든 얼마든지 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같은 법률상의 맹점을 보완한 유통상생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 틈만나면 ‘민생’을 들먹이는 현 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법안 통과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촉구된다.

기존 골목상권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이는 독점 시스템을 양성해 서민들의 삶를 파괴하는 것이며, 경제정의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영세상인들 도탄에서 구제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