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선거가 이제 본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지긋지긋한 스팸 선거문자와 카톡, 여론조사 전화들이 절반 이상은 줄게 될 것이다.

부정선거를 막고 선거의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도입된 현행 선거방식을 재검토 해봐야 할 때다. 후보들에게는 유용한 수단이 유권자들에게 공해를 감수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소통 창구가 정보통신 방식에 집중된 상황에서 후보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대량문자를 발송하거나 단체 카톡방에 초대하고 있다.

대량문자는 행사 알림이나 공약, 여론조사 독려 등이 주를 이루는데, 각 정당이 경선에 돌입하기 직전까지 40명에 육박하던 예비후보들이 발송한 무분별한 대량문자는 유권자들을 쉬지 못하게 했고, 유권자들이 소화할 수도 없는 분량이었다.

여기에 후보들의 지인들까지 후보 홍보에 가세하면서 선거는 그야말로 반값 세일 가판대와 방불했다.

선거 문자들에 대한 스팸처리가 유행처럼 돌았던 이유다. 수시로 개설되는 단체 카톡방 역시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였는데, 카톡 친구가 많은 후보는 단체 카톡방 안에서 지인들과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적나라한 사적인 교감으로 세를 과시함으로써 지지율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단체 카톡방의 초대를 받고 들어갔다가 승리를 위해 혈안이 된 자기들만의 노골적인 대화에 기함하고 빠져나온 유권자들은, 이후 계속 이어지는 단체 카톡방의 대화 알림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적잖은 지장을 받았다.

유권자들이 이래저래 짜증났던 지난 두 달 여는 현행 선거방식이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다는 것을 여실히 방증한다. 또 이같은 선거공해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여론조사를 기피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로 인해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각 정당은 샘플의 수를 맞추지 못해 당초 일정대로 결과 발표를 하지 못하고 연거푸 연기하는 등 차질을 빚었고, 절박한 상황에 몰린 채 초초해진 후보들의 대량문자 발송과 카톡 선거는 지난 한 주 동안 절정을 이루며 기승을 부렸다.

매끄럽지 못한 선거방식 때문에 후보도 유권자도 몹시 불편한 기간이었다.

또한 현행 선거방식은 바람몰이식 여론전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유권자들이 막연한 이미지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불투명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지역을 잘 알고 지역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평소에 유권자들의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능력을 검증 받은 사람들이 유리하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