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로 인해 붕괴 될 위험에 놓여있던 평화육교 재가설 착공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500억원에 육박하는 사업비가 수반되는 공사다. 190억원이라는 시비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307억원의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장기화가 불가피했던 사업이다.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진력한 이춘석 의원의 활약으로 국비 지원이 확정되기까지 익산시를 비롯해 평화육교 재가설을 둘러싼 주체들은 긴 시간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고통을 분담해 왔다. 이 사업이 단기간에 추진되는 게 아닌 것이다.

하부가 준공된 지 41년이 지났고, 상부 준공연한이 31년 된 평화육교의 물리적 결함을 알게 된 때는 5년 전인 2011년 3월이다. 고속철도 운행 등을 앞두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받침장치 부식이 심화되거나 이탈되어 기능상실 및 교각 기울음이 발생한 상태였다.

익산시가 무려 5년 동안 평화육교 재가설을 검토해야 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익산시는 그 오랜 시간동안 자치단체로서 필수적으로 부여받은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평화육교를 재가설하는 동안 사용할 우회도로를 선택하면서, 교통량이나 시민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평화동 제일아파트 입구를 우회도로로 이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가뜩이나 교통 밀집도가 높은 곳에 교통량 포화를 부추겨 시민들에게 불편 감수와 사고위험을 강요하는 것이다. 신중한 사업 검토와 준비가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이 지역 주민들이 평화육교 쪽과 전군도로(국도 27호)를 연결하는 교량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익산시는 100억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실수 책임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공사 완공시기까지 1년 11개월간을 교통지옥을 감수하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의 맹성이 촉구된다. 이제라도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위한 행정의 제 번지를 찾아가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