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차 문제다. 익산시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체감도는 높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주차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주차의 편리함은 시민들이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익산의 전통시장 가운데 북부시장과 중앙시장, 매일시장에 시 소유의 공영주차장이 있고, 창인시장에는 올해 조성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모두 유료로 운영된다. 남부시장은 무료로 운영하다 9월부터 유료로 바꿨다.

익산시는 '주차장설치 및 관리조례'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운영조례'에 따라 상인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조례 규정상 주자창 이용자는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고 무료 주차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돈을 받고 있다.

시장 인근에 유료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발이 별로 없다는 게 익산시 입장이지만, 이는 엄연히 주차장 운영 원칙에 반하는 정책이며, 전통시장을 죽이는 일이다.

남부시장은 주자창을 무료로 운영하다 얌체 장기주차 상인들이 늘어나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됐고, 유료화로 전환했다. 장기주차에 대해서는 시간 제한을 두면 될 일이고, 주차장 관리 직원이 필요하다면 공익근무 요원이나 계약직을 배치하면 큰 돈 들이지 않아도 된다.

주자창 유료화로 피해 보는 사람은 전통시장과 음식점을 찾는 시민이고 상인들이지만 이익 보는 측은 대형마트다.

익산시는 당장이라도 주차장을 무료로 바꿔야 한다. 이게 여성친화·감성도시 정책이다.

시민이 행복한 익산시를 기대한다

새해는 뱀띠 해인데, 뱀은 예로부터 풍요, 다산, 새롭게 태어남, 죽지 않음, 집안의 복을 지킴 등의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영험한 동물이었다.

따라서 시민들이 계사년을 맞아 익산시가 더 풍요롭게 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행복지수는 우리가 참고할 만하다.

2012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회원국 34개 나라에 브라질과 러시아를 포함시켜 총 36개국에 대한 행복지수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는 여전히 우리가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중 우리나라는 24위를 했으며,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부분 덩치가 작고 인구가 적은 북유럽 국가들이다. 이중 호주는 한국보다 35배 크지만 인구는 우리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캐나다의 면적은 세계 2위지만 인구는 한국의 68% 정도다.  

행복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은 1인당 방 수, 가처분소득, 고용률, 살해율, 상해율, 사회네트워크 안정성 등 12개인데, 여기에다 경제적 안정, 정부에 대한 신뢰, 외부인에 대한 관용, 성차별, 지니계수, 빈곤률 등을 추가하면 순위가 더 내려간다.

2012년 7월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 32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지수로만 보면 미국은 3위인데 항목을 추가하니 17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덴마크와 호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등 5개국은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국민의 행복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강대함에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강남스타일이 아무리 세계를 뒤흔들어도 국민은 불행하다.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이는 지역의 크기와 인구, 발전 정도는 지역 주민의 행복지수 또는 삶의 질과는 상관없다. 

문제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다. 익산시는 중소도시를 넘어 50만 대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대도시가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행복한 도시다. 익산시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반면,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삶의 질은 낮으며, 소득 불균형 정도는 매우 높다. 일부 자영업자나 전문직, 공무원, 기업 경영자, 소수의 금융 및 대기업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평균 이하의 소득을 갖고 살아간다.

이는 외부에서 기업을 많이 끌어온다거나 예산이 증가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완전한 지방자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이 와중에서도 익산시만의 독자적인 발전전략과 시민행복 정책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