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농협이 기득권싸움에 녹초가 되고 있다. 조합원은 안중에 없고 자기사람 심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상임이사 선출 건은 이번에 두 번째 부결됐다. 이사회에서는 통과됐지만 최종 승인권한을 갖고 있는 대의원 총회에서 찬반 양측이 세 대결을 벌이며 부결된 것이다.

갈등은 지난해 8월 현 조합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직 조합장이 인사비리로 퇴출되면서 지난해 6월 조합장 보궐선거가 실시됐는데, 전직 조합장 세력과 현 조합장 세력이 대결했다. 이후에는 현 조합장과 전 조합장 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진행됐다.

전직 조합장의 부패고리를 끊고 수년간 전직 조합장이 형성한 인맥을 떨쳐버리려는 현직 조합장과 이를 방어하고 역공격하려는 이른바 구세력 간에 긴장감이 흘렀다. 일 처리하는 방식에도 차이를 보였고, 인사이동 때도 불만이 나왔다.

이어 전직 상임이사가 퇴직한 뒤 인사추천위원회는 새 상임이사 후보자를 공모했는데, 퇴직한 상임이사와 전직 상무가 후보자로 등록했다. 그런데 갑자기 현 조합장과 친분 있는 전직 상무의 과거행적이 적힌 괴문서가 조합원들에게 배포됐다. 그러자 인사추천위원회는 전직 상무를 배제하고 전 상임이사를 이사회에 추천했는데, 곧 이어 그에 대한 괴문서가 뿌려졌다. 결국 두 명 모두 낙마했다. 이어 추천위원회는 다시 상임이사를 공모했고, 이번에도 똑 같은 두 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처음과 똑 같은 방식으로 전직 상임이사를 이사회에 추천했는데, 이사회 소집을 앞두고 현직 조합장에 대한 괴문서가 조합원들에게 대량 배달됐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전직 상임이사는 찬반투표에서 간신히 통과했다가 대의원 총회에서 낙마한 것이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인사추천위원회가 한 차례 낙마한 후보를 다시 추천한 배경, 낙마한 당사자들이 다시 후보로 등록한 이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문제는 시비를 가리기에 앞서 일부 임원들과 대의원들이 고집스럽게 기득권 유지와 세력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의 설립 취지에 충실했다면 애초에 이런 갈등은 없었다. 익산농협의 힘 있는 인사들이 퇴출대상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발암물질 포함된 악취, 시민건강 위협한다

발암물질이 포함된 악취가 대량으로 뿜어나와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악취 민원은 익산시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자주 제기되는 것으로 한 시민이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며칠 잠잠하던 악취가 지난밤 유령처럼 다시 나타나 밤의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악취는 야심한 밤에 나타나 사람들의 건강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밤 시간은 하루의 피로를 회복해야할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몸이 가뿐하지 않습니다. 두통에 시달립니다. 속이 메쓰껍습니다."

악취 최고 강도를 보인 지난 2일 익산시청이 별도로 설치한 악취상황실은 철수됐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량보고시스템 자료를 보면 제2공단 공장들에서 내뿜는 악취 대부분이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맹독성으로 극심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 대기를 통해 무색으로 방출되고 있고,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향후 집단 후유증이 타나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발암물질 악취를 내뿜는 업체는 국도화학, 벽산, 두산전자, 한솔홈데코, LG생명과학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5년 동안 이들이 내뿜은 발암물질을 시민이 흡입해왔다. 2010년 한해 동안만 총 2,879톤이 대기를 통해 방출됐고 어양동 영등동 부송동 팔봉동 일대 주민들이 악취를 마셨다.

국도화학의 경우 맹독성 발암물질인 에피클로로히드린을 연간 1,352톤을 배출, 총 배출량의 47%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내뿜는 에피클로로히드린은 클로로포름 냄새가 나는 무색의 맹독성 물질로 사람에게 강력한 암을 발생시키거나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주는 물질이다. 또 벽산, 두산전자, 한솔홈데코 등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을 연간 824kg(28.6%)을 내뿜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독성이 매우 강해 30ppm 이상 노출될 경우 질병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강력한 단백질 응고작용으로 피부나 점막을 침해하고 인체에 흡입되면 인두염이나 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다량을 들이마시면 심장쇠약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암이나 기형아, 정신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익산시와 지역의 리더, 업체들은 더 이상 시민들을 발암물질의 위험으로부터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업무보고 때 가끔씩 언급하고 넘어가는 시의회의 태도도 문제다. 특위를 구성해서라도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악취 발생의 원인과 현황, 익산시의 대응방식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